오늘은 낮에 쓰던 글을 마무리지을 시간이 부족해서 밤에 퇴근하면 써야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급한 일이 벌어졌군요! 오 마이 갓! 출간 기고 제안!
출간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수업 중이라 내용을 자세히 읽어볼 시간은 없었어요. 수업이 끝난 후 조심스레 읽어 봅니다. 진짜로 출간 제안이 맞긴 맞네요. 종이책은 아니고 전자책 출간이라고 합니다. 사실 며칠 전 매일 책 읽고 글쓰기를 해보자고 다짐하면서 밀리의 서재를 가입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 12월 제 생일 선물로 4년 만에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밀리의 서재 무료 구독권을 받아서 잠깐 사용해 본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유용하더라구요. 설거지할 때나 운전할 때, 세라젬 위에 누워있을 때 이어폰을 끼고 책을 귀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죠. 아, 이게 바로 전자책인 거구나, 늘 전자책으로 보는 건 어렵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책을 좀 더 많이 읽고 싶은 생각에 밀리의 서재에 1만 원을 투자해 볼 요량이 있었어요. 종이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전자책은 구입해 본 적도 없고 구입할 생각도 아직 없지만 온갖 좋은 책들이 구비된 밀리의 서재는 1만 원의 가치보다는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런 생각도 가져왔습니다. 나는 먼 훗날, 내 생각과 경험이 쌓이고 쌓여 자유자재로 글을 쓰게 되면 종이책을 자비로 내 볼 수도 있겠지만 그전에 전자책을 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 지난주에 읽었던 <역행자>에서도 자청이 PDF로 전자책을 출간한 것이 대박을 쳤더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혹했던 것이 사실이었죠. 물론 자청의 노하우는 어떤 형태의 책으로 나왔든 대박을 치게 되었을 것이 자명하지만 전자책도 종이책 출간 전에 접근해 볼 만하겠다는 새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사실 이메일에 답변도 하지 않은 지금, 저는 돈이 좀 들어도 전자책을 내볼 생각이 있습니다. 출간도 자비로 할 생각이 있으니까요. 뭐든 경험이 돈보다는 우선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그리고 제 글에게 선뜻 손을 내밀어주신 출판사 관계자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전자책도 어떤 식으로 내는 건지, 제가 제의에 응한 이후 어떤 것들을 추가로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더라도 따르겠습니다. 출판사 측에 해가 되지 않는다면 제안을 수락하고 일정 부분 비용이 든다면 충분히 감사한 마음으로 내겠습니다.
<50대를 위한 마중물> 매거진은 제가 앞으로 책으로 내고 싶은 주제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쓸 생각입니다. 50이 되기 전에 더 많은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고 싶습니다. 30대를 지나고 40이 되었을 때 저는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30대를 힘들게 보냈기 때문이지요. 40대를 보내고 있는 지금도 역시 50이 되었을 때 두려움이 없을 것을 자신합니다. 내 인생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40대는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고 더 많은 용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30대를 힘들게 보내신 분들께는 더더욱이요.
전자책 출간 제의를 수락한 후에 혹여나 취소되는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약간은 오지라퍼라는 걸 아니까요.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출간 제의를 받자마자 글부터 쓰는 것은 첫째는, 브런치 작가님들께 이런 루트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오지라퍼의 마음 때문이고, 둘째는 오늘 있었던 일들 가운데 가장 핫한 일이기 때문이며, 셋째는 오늘 밤이 다 가기 전에 약속(22 전략 실천)을 더 빨리 실행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