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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정 Mar 23. 2022

글 하나에 조회수가 2만이라니!!

좌충우돌 <유입 경로> 탐색전


갑자기 알림이 떴다. 조회수 1000회 돌파!! 누적 700~800 정도 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많이 늘었네~ 하고 큰 감흥 없이 지나칠 뻔했다. 그런데 전날 올린 글을 만 하루도 안 된 시간 안에 갑자기 200~300명이 봤다고? 그럴 리가 만무한데. 호기심이 일었다. 메인 화면에 떴나? 브런치 나우로 쏜살같이 들어가 보았다. 내가 올린 글은 육아 에세이였으니 육아 카테고리에 소개가 되었나? 육아 썸네일 20편을 한눈에 몰아봤지만 그중에 내 글은 없었다.

 

그러는 사이 알림이 또 왔다. 조회수 2000회 돌파!! 왓? 이게 뭐지? 어딘가에 노출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 카카오톡 어딘가에 게시가 됐구나. 부지런히 카카오톡 이곳저곳을 드나들었다. 그러다 하단에 있는 눈(eye) 이미지를 눌러보았는데 거기에 브런치 로고와 함께 브런치 작가님의 들이 노출되어 있었다. 아~ 여기에 공유를 해 주셨구나. 또 열심히 찾아보았다. ‘이 채널의 다른 보드’라는 곳도 샅샅이 뒤져 봤다. 결국은 없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친구 목록에 있는 브런치로도 들어가 보고 다시 눈 이미지로 들어가 봐도 시간만 흐를 뿐이었다. 브런치 앱에 다시 접속하고 난잡하게 돌아다녀 봤지만 잘 알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조회수는 3000회를 기록했다. 아, 검색 찬스를 써야겠구나. 브런치 홈에 검색어를 입력했다.

: <유입 경로>

 



유입 경로를 애타게 찾고 있는 나를 위해 이미 다른 작가님들께서 올려 주신 글을 발견했다. 이제야 들이마시는 톡 쏘는 사이다~!! 두 분의 글을 읽으니 공통점이 보였다. 정답은 ‘다음 메인’. 아, 다음 메인에 올라갔구나. 자, 이제 다음에 접속하자. 평소 네이버만 애용하는 사람이라 다음 포털에 미안했지만 일단 난 유입 경로를 찾는 중이라 염치 불구하고 들어갔다. knock knock!! 어느 작가님 말씀대로라면 제목이 메인에 있어야 했다. 그러나 런치 간판 아래 네일은 네 개 뿐이었다. 내 글은 어디로 간 거지? 내 글은 다음 메인에 없었다. 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보고 또 보고, 옛날 인기 드라마 제목처럼 몇 번을 '보고 또 보고' 했다. 보고 싶은 그대는 어디로 숨은 건지.


다시 브런치 홈에서 검색을 더 해 봤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다음'에서 연결된 <브런치> 글은 pc로만 검색된다는 것. 노트북을 켜고 '다음'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상단에 있는 <브런치 카테고리> 발견!! 내 글의 제목이 걸려 있었다. 와~ 몇 시간이 걸린 거야. 두 시간 넘게 소비했다. 그래도 찾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내 글이 선택되었다는 벅찬 감동과 뿌듯함보다는 유입 경로를 찾아낸 기쁨이 오히려 크게 느껴졌다. 그러나 유입 경로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다음 홈에서 다시 브런치 으로 짜잔~ 하고 들어간 순간!! 어? 또 글이 없어졌네. 와~ 이게 무슨 숨바꼭질이람. 그래도 굴하지 않고 반복, 또 반복. 반복을 통한 학습. pc 브런치 홈에 1~9 페이지에 걸쳐 가로로 늘어선  썸네일 그 위치가 랜덤으로 변경되고 있었다.


아직 브런치를 pc로 이용하지 않는 1인이었기에 무척 호들갑스러웠지만 유입 경로를 출근 전에 알아내서 얼마나 후련하던지. 이렇게 호들갑을 떨었던 어제와 오늘, 조회수가 누적 2만 명을 돌파하였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알아낸 또 하나의 사실. 폰에서 브런치 홈에 들어가면 브런치 추천작이 소개되어 있는데 아래로 드래그해 보니 마찬가지로 랜덤으로 내 글이 소개되고 있었다. 추천작이 소개되는 건 알았지만 이게 큰 비중을 차지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내 글이 언제까지 게시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브런치 앱 홈에도 ‘다음’으로 연결되는 브런치 홈에도 걸려 있다. 여기까지가 입 경로 확인을 위한 '충우돌' 프닝.

 


생각지도 못했던 이 일 광고 효과 얼마나 큰 힘을  가질 수 있는가를 느껴 본 경험이 되었다. 어떤 작가분은 하나의 글이 동시다발적으로 노출되어 16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하셨는데 개인이 유도해 낼 수 있는 결과물은 아닌 만큼 문어발식 광고의 효용성은 상상 그 이상이다. 블로그나 인스타, 유튜브 활동을 꾸준히 해 오셨던 분들은 이보다 월등한 기록으로 박차를 가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일은 다시 예전의 조회수로 돌아가겠지만 그래도 신선한 동기부여에 감사하다.

 


 

이 사건 자체보다 더 감사한 일이 있다. 이번 글 노출로 인해 나에게 진심으로 다가와 주신 독자님들이 계시다는 것이다. 사실 내 글이 뽑힌 이유는 내용보다는 시선을 끄는 ‘제목’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제목에 이끌렸을지라도 내 마음닿은 몇 분의 독자들이 계셨다는 것이 사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한 매거진을 더 성심성의껏 써야 한다는 진지한 책임감도 느꼈다. 내 경험과 진심을 녹여낼 글을 기대하는 독자님이 계시다는 것이 진심으로 감사다.



p.s.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주신 런치 팀에 감사드린다.


현재 시간  3월 23일 23시 16분



3월 26일 저녁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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