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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리다 Nov 11. 2023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 없는 세상의 낱말들


나 역시 길들여지지 않네
나 역시 번역될 수 없네

월트 휘트먼



� 번역될 수 없는 각자의 삶처럼 사전적 정의가 아닌 특별한 감성으로 자라난 지혜의 낱말들

� 어린 시절 여러 나라에 머물렀던 저자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가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 없는 세상의 낱말들'을 일러스트와 함께 블로그에 포스팅한 것을 책으로 냈다. 낱말의 섬세한 감성을 뮤지션 루시드 폴이 번역했다.

� 세상에 하나뿐인 낯설고 아름다운 52가지 낱말과 일러스트




� 독서See너지

▶ 음악

읽을 수 없는 책(Indecipherable Book)_루시드 폴

말하는대로_처진달팽이(유재석 & 이적)

너의 말투로 살아_DK (디셈버)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 무념무상으로 먼 곳을 바라본다는 ‘보케토 Boketto’의 마음으로 읽는다.

번역될 수 없는 각자의 삶. 그러나 보이지 않게 연결된 듯 ‘우분투 Ubuntu’하게 사는 것이 우리들 삶이기도 하다.








UBUNTU 우분투
응구니 반투어

본래의 뜻은,
"난 당신에게서 나의 가치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서 당신의 가치를 찾습니다."

인간의 선함에 대해 (아주) 거칠게나마 번역될 수 있는 말
우분투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란 
'모든 사람은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인지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우리 모두가 있기에 나는 나일 수 있습니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읽을 수 없는 책(Indecipherable Book)_루시드 폴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 없는 세상의 낱말들. 그 속에는 문화가 녹아있고, 어렴풋한 느낌이 살아 있어서 설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뜻. 뉘앙스, 어감 아니 말맛이라고 하는 게 좋겠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 대표 주자로 뽑힌 낱말이 눈치없이 불쑥 나온 '눈치'다. 눈치껏 무언가를 하는 사람을 센스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그런 좋은 의미로 번역되었다.



눈치(nunchi)
눈에 띄지 않게 다른 이의 기분을 잘 알아채는 미묘한 기술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낱말들 속엔 지혜도 있고, 감동도 있고, 배려도 있고, 충고도 있다. 

살아가면서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는 나누면서 살아야겠구나 싶다.



말하는대로_처진달팽이(유재석 & 이적)





FIKA 피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다. 
보통은 카페나 집에서 다과를 나누며 
몇 시간씩 수다를 떠는 것을 말한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여담을 풀자면 이 책을 구입했을 당시, 'Swedish Coffee Break'를 뜻하는 'FIKA'라는 카페가 들렀다. 그때가 마침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려올 즈음이라 스웨덴 한림원이 떠올랐고, 'Swedish egg coffee'로 주문했다. 달걀 노른자 하나 동동 띄워주는 신기한 비주얼을 잠시 기대했지만, 모양새는 라떼와 비슷했고. 거품은 머랭이 살짝 느껴지면서 좀 달긴 했던 것 같다. 



그런 엉뚱한 상상과 기대와 다른 현실은 마치 책을 읽는 과정과도 닮았다. 작가의 상상과 나의 상상의 간격을 좁히는 것, 관점이 다르다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는 것이 바로 책읽기가 아닌가 하고.



너의 말투로 살아_DK



MERAKI 메라키 
그리스어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무언가에, 
이를테면 요리 같은 것에 쏟아붓고. 
어떤 일에 온 마음을 다해 
창의력과 사랑을 바치는 것을 말한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세상에서 하나뿐인 낯설고 아름다운 52가지의 낱말.

언어를 통해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지만, 가끔씩 전하려는 마음과 전해지는 마음이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고,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해 자주 헤매기도 한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는 누구나 경험하는 누구나가 경험하는 이런 순간들을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낱말과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그려낸 책이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반짝이는 눈빛 ‘티암’(페르시아어), 누군가 올 것 같아 괜히 문밖을 서성이는 ‘익트수아르포크’(이누이트어), 사랑의 단꿈에서 깨어났을 때의 달콤쌉싸래한 기분 ‘라즐리우비트’(러시아어) 등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는 없지만 누구나의 마음속에서 반짝이고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낯설고 아름다운 52가지의 낱말들이 수록되어 있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책 소개 중에서



발췌



FIKA 피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다. 보통은 카페나 집에서 다과를 나누며 몇 시간씩 수다를 떠는 것을 말한다.


COMMUOVERE 콤무오베레

이탈리아어

마음이 따뜻해지도록 감동받다.


VACILANDO 바실란도 

스페인어

어디로 가는지보다 무엇을 하는지가 더 중요한 여행을 하다.


MERAKI 메라키 

그리스어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무언가에, 이를테면 요리 같은 것에 쏟아붓고. 어떤 일에 온 마음을 다해 창의력과 사랑을 바치는 것을 말한다.


UBUNTU 우분투

응구니 반투어

난 당신에게서 나의 가치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서 당신의 가치를 찾습니다.


PISAN ZAPRA 피산 자프라

말레이어 

바나나 한 개를 먹는 데 드는 시간


TREPVERTER 트렙베르테르

이디시어

상대방의 말을 멋지게 되받아칠 수 있는 말이지만 꼭 뒤돌아선 뒤에야 떠오르는 것을 뜻한다. 그대로 풀면, '아래층 계단의 말'



2016. 10. 19 기록 / 2023. 11. 11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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