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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리다 Nov 17. 2023

호밀밭의 파수꾼

동심과 기성의 경계에서 겪는 성장통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거야.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동심과 기성의 경계라는 절벽에서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어 하는 홀든의 3일간의 행적.

� 금서에서 20세기 최고의 베스트 셀러가 된 작품이자 문화 예술 분야에 많은 영감을 준 작품

�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미생에서 완생으로 가는 여정 속에서 성장통을 겪는다. 미생이면서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갖는 소망이 아닐까.



 독서See너지

▶ 영화 : 파인딩 포레스터 (Finding Forrester)

▶ 음악

Over The Rainbow_이즈라엘 카마카위올레, 파인딩 포레스터 OST (원곡 오즈의 마법사, Eddie Higgins)

Bridge Over Troubled Water_Simaon & Garfunkel

Last Night On Earth_Green Day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홀든의 3일간의 행적을 따라가본다. 중간중간 편하게 읽을 수 있지는 않지만, 어른처럼 해보려다 시도에서 그치고 마는, 홀든의 순수함도 느낄 수 있다.



기성(旣成)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이미 이루어짐 또는 그런 것. 기성세대, 기성복처럼 규격화된 혹은 표준화된 어떤 것에 어울리는 말.



홀든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동심과 기성의 경계라는 절벽에서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어한다. 게다가 스스로는 학교라는 정형화된 교육 시스템을 답답해 하면서도 동생 피비에겐 학교에 가야한다고 설득하는 홀든. 이런 모습에서 소년과 어른의 경계에 선 홀든의 고민을 다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상상을 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의 주인공이자 천재 작가 포레스터는 샐린저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한때 난 꿈꾸는걸 포기했었다.
실패가 두려워서, 심지어는 성공이 두려워서.
네가 꿈을 버리지 않는 아이인 걸 알았을 때,
나 또한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지.
인생의 겨울에 와서야 삶을 알게 되었구나.
네가 없었다면 영영 몰랐을 거다.

<파인딩 포레스터> 윌리엄 포레스터 대사 중에서


Over The Rainbow_이즈라엘 카마카위올레, 파인딩 포레스터 OST (원곡 오즈의 마법사, Eddie Higgins)




■ 예술가들의 영감이 된 세기의 베스트셀러

『호밀밭의 파수꾼』은 출간 당시 퇴학당한 문제아라는 소재와 거침없는 비속어 때문에 학교에서 금서로 지정되었으나 후에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도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특히 그 영향은 음악 영화 등 문화예술계에서 두드러졌는데, 사이먼 앤 가펑클, 그린데이, 오프스프링, 빌리 조엘 등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워터프런트」, 「에덴의 동쪽」을 연출한 엘리아 카잔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하고자 했으나, 샐린저가 “주인공 홀든이 싫어할까 봐 두렵다.”라는 이유로 거절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래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직접 각색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영화들이 많은데, 「파인딩 포레스터」의 주인공이자 천재 작가 포레스터는 단 한 편의 걸작을 남기고 은둔 생활에 들어간 샐린저를 모델로 했다고 알려져 있다. 매력적인 반항아라는 소재로 많은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어 온 『호밀밭의 파수꾼』 속 홀든의 목소리는 여전히 그 생생함을 잃지 않고 오늘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출판사 서평 중에서




누구나 성장통을 겪는다. 요즘은 사춘기뿐만 아니라 삼춘기니 오춘기니 하는 말까지도 쓰는 걸 보면, 성장통이라는 것이 나이보다는 사회적 조건이나 상황과 더 밀접하지 않나 싶다. 



우리는 기성이라는 말보다는 미생이라는 말에 더 위로받는다. 조금은 흔들려도 그것이 완생을 향하는 과정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성세대는 되고 싶지 않은, 미생이면서 호밀밭의 파수꾼이고 싶어 하는 것은 누구나 갖는 소망이 아닐까 싶다.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거야. 나중에는 네가 다른 사람에게 뭔가 줄 수 있게 될지도 몰라. 그러면 네가 그 사람들에게서 배웠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너한테서 뭔가를 배우게 되는 거야.이건 정말 아름다운 상호간의 원조인 셈이지. 이건 교육이 아니야. 역사이며 시인 셈이지.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Bridge Over Troubled Water_Simon & Garfunkel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학 작품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윌리엄 포크너가 "현대 문학의 최고 경지에 이른 작품"이라고 극찬한 작품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읽어야 하는 이유조차도 찾지 못할 수 있고, 오히려 금서였다는 것에 수긍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밀밭의 파수꾼은 미국 도서관 최다 대출을 기록한 베스트셀러이자 미국에서는 <위대한 개츠비>처럼 필독서로 통한다. 



유교정신을 물려받은 한국 정서에는 맞지 않는 면도 있다. 고전이긴 한데,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럴 땐 자유로운 해석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 보는 것도 좋다.



https://youtu.be/VSSXU8I0d4Q?si=Jhu2QBFhXbcS9-xm



고전의 경우 명화나 사진을 책의 표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샐린저의 책에는 그러한 것이 없어서 의아했다. 알고보니 샐린저가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게다가 뒤표지에도 자신의 사진이나 한 줄의 설명도 원치 않는다고.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표지'를 통해 작가적 자존심과 더불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 또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판 『호밀밭의 파수꾼』 표지에는 작가의 사진도 작품의 내용과 어울리는 명화도 없다. 게다가 뒤표지에는 한 줄의 설명도 싣지 않아 세계문학전집의 다른 작품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표지에 드러나는 이런 특징은 1951년 리틀 브라운 출판사에서 출간된 『호밀밭의 파수꾼』 초판본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당시 샐린저는 자신의 사진이 뒤표지에 인쇄된 것을 보고 경악했고, 결국 출판사와 협의하여 사진을 삭제한 판본을 다시 출간하기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국내 최초 공식 라이선스 판본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호밀밭의 파수꾼』 역시 2001년 초판에는 표지 그림이 있었으나 후에 샐린저 재단의 요구로 표지 그림과 저자 약력을 삭제한 지금의 표지로 변경되었다. 이 대목에서 샐린저만의 독특한 작가적 개성을 엿볼 수 있는데, 자신의 작품에 단 한 줄의 해석과 수식어도 허용하지 않는 강한 자의식과 작품 외적인 것으로 평가받기를 거부하는 작가적 자존심이 그것이다. 즉 샐린저는 작품 자체만으로 독자와 소통하기를 원했던 것인데,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표지는 샐린저를 대변하는 또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출판사 서평 중에서



Last Night On Earth_Green Day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_빌헬름 스테켈




2023년 새로 출간하는 『호밀밭의 파수꾼』은 옮긴이 정영목 교수가 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개성을 한층 더 생생히 표현하기 위해 원작의 문체와 문형에 가장 가까운 한국어 문장을 고심하며 저작권자의 자문과 검수를 거쳐 완성한 텍스트이다. 뿐만 아니라, 2020년대 한국 독자들의 생생한 문화적 문학적 감수성에도 부합하는 동시에 원작의 문장들이 갖는 리듬과 호흡, 맥락과 의미까지 고스란히 살리기 위한 어휘의 선별은 물론, 쉼표와 말줄임표 등 문장 부호의 쓰임에 이르기까지 세심히 검토하여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소개 중에서, 교보문고 제공





2016. 10. 29 기록 / 2023. 11. 17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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