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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리다 Nov 21. 2023

경험과 기억과 재생의 칵테일

서울레코드페어 & 1914 라운지앤바





때때로 느끼는 바이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내면에 소설이나 그림 같은 것을 
하나씩 품고 있다.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



� 경험과 기억과 재생의 칵테일 같은 일상

� 1914 라운지 바 @ 조선팰리스 강남 (feat. 칵테일)

� 서울레코드페어 @ 코엑스 (feat. %ARABICA커피)

� 예술의 전당 Paris Croissant (feat. 브런치)




� 도서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임경선




� 음악

Perfect Tonight_르세라핌

LP_레드벨벳

칵테일 사랑_옥상달빛 (원곡 마로니에)






예술은 우리가 가진 좋은 자질들의 핵심을 
특히 명료하게 암호화해 다양한 형태의 매개로 우리 앞에 내놓고,
그럼으로써 우리 본성의 균형을 회복시켜 준다. 
예술은 우리에게 허락된 최고의 가능성으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





조선팰리스 호텔 입구에는 다니엘 아샴의 조각상이 위엄을 드러낸다. 밀레니얼 세대 신진 디자이너로 각광받는 움베르트 & 포예가 호텔 내부 디자인을 맡았다고 한다. 센터필드의 다이닝이나 카페는 가끔씩 이용하긴 했지만, 조선팰리스의 1914 라운지바에는 처음 들렀다. 칵테일을 마셨는데, 애프터눈티나 식사를 하기에도 괜찮아 보인다. 






예정에 없다가 갑자기 짬을 낸 거라 간단히 칵테일을 마시기로 했다. 메뉴판을 보니, 생소한 이름들이 많아서 추천을 부탁드렸다. 남편과 둘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아 도수가 낮은 것으로 부탁드리니, 시그니처 칵테일로 Marilyn Monroe와 Room Boy,  그리고 새로 선보이는 칵테일, 대충 이름이 It's 19:14인가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주문한 두 가지. 마릴린 먼로와 신 메뉴 19:14.




마릴린 먼로 칵테일은 일랑일랑이라는 식용 향수를 뿌려주신다. 향이 좀 짙다. 호불호는 있을 것 같은데, 매혹적이다. 딥티크 향수를 즐겨 사용하고 좋아하는데, 딥티크 오 모헬리가 바로 일랑일랑이 들어간 향수라고 한다. 나의 경우 플로럴 향으로는 딥티크 올렌느를 오래 사용해 와서 대충 느낌을 알 것 같다.  




칵테일 잔 아래 상자를 열면 마릴린 먼로 얼굴이 나온다. 마실 땐 그런 줄 몰라서 못 열어 봤다. 칵테일에 대한 스토리도 친절하게 얘기해 주셔서 흥미롭게 들었다. 같은 층 콘스탄스 뷔페는 붐비지만 이 곳은 그렇지 않아서 편안하다. 알고 보니 저녁 6시 이후로는 bar 자리도 이용이 가능한 모양이다. 즐거운 시간. #내돈내산






칵테일 사랑_옥상달빛 (원곡 마로니에)






서울 레코드 페어가 지난 주말 (11/18-19)에 코엑스에서 있었다. SNS에 리뷰 올라온 게 보여서 잠깐 구경 다녀왔다. LP판이 많았지만, 한켠에 릴테이프와 릴데크도 보여서 박물관에 온 것 같았다. 손글씨로 쓴 낡은 목록들까지. 규모는 크지 않았고 쾌적한 분위기는 아니었어도, 사람도 많았고, 타임머신을 탄 듯한 느낌에 즐거웠다.





LP_레드벨벳



예술은 경험의 결실을 기억하고 재생할 수 있게 해준다. 
예술은 소중한 것과 우리가 찾은 최고의 통찰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메커니즘이며, 
그것들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예술에 우리의 집단적 성취를 안전하게 예치한다.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





코엑스에 응커피가 들어왔다. 교토 갔을 땐 못 마셔봤지만, 여기선 교토라떼를 마셔야지. 한국에 블루보틀이 들어오기 전에 도쿄에서 마시던 싱글오리진라떼 생각이 났다. 밴드왜건 효과인 줄 알면서도 편승해본다. 



요즘 부쩍 가는 곳마다 외국에서 온 여행객이 많이 보인다. 여기도 외국인 고객이 많았는데 내 앞 번호의 남성분이 외모는 분명 외국인이었다. 헌데, 주문할 때 한국어를 너무 유창하게 하셔서 놀랐다. 응? 했다. 커피는 맛있었다. #내돈내산





무리하거나 타산적이 되거나 폼 잡거나 하는 것을 멈추고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
진정한 호사란 내가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그 삶의 방식을 정할 자유일 것이다.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임경선 p177






지나는 길에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라운지 쪽에 작은 전시까지 알차게 봤다. 꼼꼼하게 둘러보진 못했지만, 지난 한 주간 망중한에 누린 호사다. 



휴대폰 사진 찍은 걸 보니, 이른 일정이 있어서 잠시 예술의 전당에도 들렀다. 모닝커피로 테라로사 커피를 마시려고 했는데, 오픈 전이라 옆에 있는 8시 오픈인 Paris Croissant에 들러 브런치까지 간단히 했다. 시간이 되면 전시라도 하나 보고 나왔을텐데, 예당 가서 전시도 못 보고, 공연도 안 보고 이렇게 브런치만 먹고 나오긴 처음이다. 그래도 즐거웠음! :) #내돈내산





Perfect Night_르세라핌


예술은 나 자신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인간의 많은 부분은 언어로 쉽게 표현할 수 없다. 우리는 아트 오브제를 집어들고 혼란스럽지만 강한 어조로 말할 수 있다. "이게 나야."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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