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벌리기는 쉽다. 마무리는 어렵다.
브런치 북 연재 요일을 수정했다.
주 3회나 설정해 놓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하루로 바꿨다.
무슨 일이든 말을 뱉거나 행동하기는 쉽다.
뱉은 말을 수습하려 애쓸 때가 많다.
내가 이걸 안 하면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된다.
실패할 때도 많고 넘어질 때도 많다.
그래도 다시 한번 뚜벅뚜벅 걸어본다.
요즘은 참 '묵묵히'란 단어와
'뚜벅뚜벅'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나는 그저 자연의 법칙대로 살았을 뿐이다.
인간이기에 엔트로피를 감소시킬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창조가 일어나
나의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다면
한번 해보려고 한다.
그 재미에 사는 것 같다.
미래를 생각하면 다들 그냥 각자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가는 세상이 올 것 같다.
그럴수록 하고 싶은 대로가 아닌
하고 싶지 않은 길을 택해서 걷다 보면
하고 싶지 않았던 길이 어느덧 익숙해지고
잘하게 되고 나만의 길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나를 너무 애정해 주시는 교수님께 어제 연락을 받았다.
재작년에 뵙고 작년에는 못 뵈었다.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좋았다.
거의 20년이 되어가도록 의지할 수 있는 분이 있다는 사실에 참 감사하다.
교수님은 내게 엄마 같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너무 정도를 걷지 말라고,
제대로 하려고 힘들게 살지 말고 취사선택을 해서
어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그렇게 빨리 너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라고.
그 말씀들 안에 나를 생각해 주시는 마음이 너무 귀해서,
늘 마음 한편에 나를 생각해 주시고
내게 내어주는 손길과 마음이 감사해서
아침이 그렇게 풍요로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여전히 나는 잘 모르겠다.
그게 맞는 길인지.
그게 아닌 것 같은데.
빨리빨리 자격을 갖춰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내가 가는 게 아니라
내가 믿는 길을 걷다 보면
내가 세상에 쓰일 곳이 나타나지 않을까?
그리고 사실 난 대충대충 잘한다.
정도를 걸을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것 투성인데
그냥 순간순간 이끌리는 대로 갈뿐이다.
다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는 이 망설임에
어느 누구도 찬성해 주는 사람이 없다.
왜 그렇게 돌아가냐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가끔 내가 진짜 자존감이 낮은 걸까? 의심해 보기도 한다.
아님 너무 고집이 세서, 아직도 자아가 너무 강해서 타인의 소리를 잘 못 듣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새로운 무언가가 내게 오면
늘 생각 없이 따라가고
일단 한번 가보자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는 마음으로 갔는데
이젠 그것도 잘 모르겠다.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하고 싶지 않은 일인지.
나는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방향을 택한 것일까
엔트로피를 감소하는 방향을 택한 것일까.
그마저도 결과가 알려줄 것 같아서
내 머리로는 도무지 모르겠다.
일단 뭐든 해보자.
뚜벅뚜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