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7일이 되던 밤, 아기가 밤에 악을 쓰며 울었다.
평소 배고플 때 응애응애, 말 그대로 아기처럼 내던 울음소리와는 다르게 하이피치로 악을 쓰며 울었다.
얼굴이 빨개지며 우는 아기 얼굴이 너무 고통스러워 보였다. 어디가 아픈 걸까 열이 나는 걸까 동동거리며 아기를 달래며 검색을 해보니 배앓이인 거 같았다.
우리가 찾은 원인은 너무 많이 먹여서 아기가 배가 아픈 거였다. 생후 한 달도 안 된 아기에게, 잘 먹는다고 분유 양을 늘렸더니 그게 탈이 났나 보다. 유축한 모유 아깝다고 조금만 더 먹자며 달래가며 먹였더니 아기한텐 갑자기 늘어난 수유 양이 버거웠나 보다.
엄마 배불러요, 이제 그만 먹고 싶어요라고 말 못 하는 너에게 주는 대로 다 잘 먹는다며, 벌써 체중이 이만큼 늘었다며 좋아하며 기특해했던 거 미안해진다.
나의 무지로 작디작은 너를 아프게 해서 너무 미안했다. 충분히 배불리 먹어야 오래 잔다고, 팔 아프다고 더 오래 트림시켜주지 못하고 일찍 내려 논 순간들이 후회로 밀려왔다. 새벽 내내 자다 깨며 울던 너를 안고 엄마가 몰랐어. 미안해 아기야를 얼마나 말했는지 모른다.
아기가 자지러지게 우니 방에서 자던 나의 엄마가 나왔다. '아기가 배가 아픈가 봐, 우리가 너무 많이 먹여서... '라며 말하며 새벽 내내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엄마는 지금 너 몰골이 말이 아니라며 아기를 데려가고는 들어가 자라고 했다. 자려고 누워서도 아기에게 미안해서 눈물이 계속 났다. 자고 일어나서는 수유 양을 다시 줄이고 하루 종일 거의 아기를 품에 안아 트림시키고 배 위에서, 가슴팍에 눕혀 재웠다. 밤에 다시 울면 어쩌지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아기는 다시 원래의 컨디션을 찾았다.
울지 않고 잘 자는 아기를 보는데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앞으로 나는 얼마나 더 너에게 미안해하게 될까.
크면서 아프기도 많이 할 텐데 그때마다 아픈 널 안고는 얼마나 애달파 할까.
너가 아픈 게 뭐든 내 탓같이 느껴지는 걸 보며 엄마가 되려면 마음도 많이 단단해져야 하는구나 싶다.
너 때문에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행복한 순간도 수없이 많겠지만 안타까워 맘 조리며 지새우는 날도 많겠지.
그렇게, 엄마가 된다는 거의 무게를 아파 우는 널 품에 안고 처음 실감했던 밤을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