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고 싶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임신 19주에 쓴 일기
어릴때부터 꿈이 엄마인 친구들도 있었지만
난 한번도 엄마가 되고 싶단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살면서도 엄마가 되는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본적도 없다.
그럼 왜 임신을 했냐 하겠지만
엄마가 되고 싶어서 임신을 한건 아니다 라는 이 모순적인 말이 이해가 되려나...
요새 많은 생각이 든다.
지금껏 내가 다 통제할 수 있는 상황만 있었고
왠만한 일들은 노력으로 다 이루며 살았는데
육아는 전혀 그렇지 않을거 같다.
내 마음대로 안되는 일들로 가득할테고
늘 그렇듯 계속 내 마음대로 하며 살고 싶은데
그렇지 않을게 너무 분명하니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내가 너무 힘들어하는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난 그 누구보다 내 중심으로 살았는데
(심지어 임신 기간 중에도 내가 먹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다 하는데)
아기를 낳고 나서 100% 아기 위주로 돌아가는 삶을 견딜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아마 임신 전에는 절대로 구체적으로 해보지 않았을거라서
임신을 하고 안하고의 결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겠지만
임신을 하고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엄마가 된 내 모습이 상상이 안되는데
엄마가 되버린 기분...?
이런 고민과 감정의 격동기를 지내며
점점 엄마가 될 준비를 하라고
280일, 40주, 10달을 뱃 속에 아기를 품고 있나보다.
아기도 자라고
나도 자라고.
이제 20주 정도 남았으니
그 사이에 엄마가 될 마음의 준비가 자연스레 되려나.
사실 그 어떤 누구가
완벽히 준비한 상태로 짠- 하고 엄마가 되겠는가 싶은데
나의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였듯이
나처럼 같은 고민을 했을까?
이번에 만나면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