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산후조리를 해주던 시절
아침에 일어나 부족한 잠을 더 자고 싶어
아기를 엄마 방에 데리고 가 건네면 엄마가 물었다.
"밤에 잘 잤니?"
그럼 나는
"아니, 잘 못잤지. 애기가 밤새 많이 깨서..."라며 졸린 눈으로 힘 없이 대답했다.
그럼 엄마는 다시 내게 묻는다.
"아니, 너 말고 애기"
그럼 나는 머쓱해져 "아, 애기는 그래도 잘 잤어" 라고 말하며 뒤돌아 방을 나온다.
한달 남짓 된 아기를 키우는 신입엄마 한달차는 아기 보다는 여전히 내가 먼저인 그런 사람이었다.
아기의 잠 보다는 내 잠이 더 중요한 그런 엄마였다.
친정엄마가 본가로 돌아가신 후, 남편과 둘이 아기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아침이면 출근해서 밤에 잘 잤어? 라고 묻는 남편의 말에
"응, 어제는 애기가 잘 잤어" 라고 대답하는게 당연해졌다.
그럼 남편은
"아니, 애기 말고 너" 라고 다시 물어봐주는데, 그 물음에 사랑을 느낀다.
아마 친정엄마도 처음에는 나 같았겠지.
그러다 점점 엄마가 된거겠지.
내 위주에서 아기 위주가 되는게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누군가는 나의 지난밤 안녕을 물어봐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사랑하는 남편이라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시다면
지난 밤, 평안히 잘 잤나요?
푹 자지는 못했겠지만 짧은 잠이라도 달콤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