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으로 한층 가벼워진 바람을 맞으면서 이번 여름도 천천히 멀어져감을 느낍니다. 여전히 낮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터라 마지막 불꽃을 강렬하게 태우고 있지요. 올 여름의 시작에, 그러니 요즘 날씨와 같은 시기에 책을 출판했습니다. 혼자서 뿌듯해하며 나의 흔적을 세상에 영원히 남기게 되었구나라는 거창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그러나 그것 자체가 목표이자 소망이었어도 읽히지 않는 글에 무슨 이유가 있을까 싶어 펼쳐보았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계속 끄적이다보면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시작한 저의 글이 각자의 시선으로 저마다의 공감을 반짝여준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