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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May 21. 2016

부부+워킹홀리데이+자전거여행

이성종 손지현, <동갑내기 부부의 워킹홀리데이 자전거여행> 독후감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 그런데 평범한 여행은 싫다. 하지만 돈도 많지 않다. 그래서 이 부부는 자전거를 가지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아주, 가벼운, 여행기다. 여행 정보의 습득을 목적으로 할 수도 없고, 깊은 사색을 들여다 볼 수도 없다. 하지만 젊은 부부가 다투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며 둘 만의 해외여행을 꾸려가는 모습은 그저 가만히 글로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유쾌하다.


DAUM 책 서비스에서는 평점이 그리 좋지 않다. 추천과 비추천 사이에서도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이 책을 고른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한 걸까? 혹시 무언가 큰 기대를 갖고 돈을 주고 샀다면 실망했을 지도 모르겠다. 나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서 그런지, 별로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이 부부의 가장 특별한 점은 젊다는 것 같다. 책 서두에 보면 23살에 만나서 7개월만에 결혼했다고 나와 있다. 요즘은 보통 남자 35살, 여자 32살 전후로 결혼을 하는데 이들은 뭐가 그렇게 좋았던 걸까? 여행의 구체적인 내용보다도 나는 사실 그게 더 궁금하기도 하다.


책 내용에 따르면 호주에서의 자전거 여행은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로드트레인이라는 대형 트럭이 자주 지나가기도 하고, 인종 차별적인 언행도 심심찮게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 호주 대륙의 특성상 도시간 연결이 거의 고속도로로 되어 있는데 그리로 다니다 보니 생명의 위협도 꽤 많이 느낀 것 같다.

반면에 뉴질랜드에서의 자전거 여행은 아주 좋았다고 되어 있다. 호주에서는 그다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무섭다고 느꼈던 아내는, 뉴질랜드 여행에서 자전거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어 앞으로도 자전거 여행을 계속해 나가자고 다짐한다.

그렇게 둘은 나중에 아프리카까지 자전거로 여행하게 되는 모양이다.

(동갑내기 부부의 아프리카 자전거여행: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10853845IN. 이 책은 평점이 무려 1.3점이다...)


보통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두 마리 다 놓치게 된다고들 한다. 이 부부가 워홀로 돈도 벌고 자전거 여행도 즐기려고 한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쫓으려 한 셈이지만, 운 좋게도 이 부부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에 성공했다. 하우스키퍼로 이름을 날려 돈도 많이 벌었고 호주 현지인과 셰어를 통해 좋은 인간관계도 쌓았으며 호주와 뉴질랜드의 꽤 많은 거리를 자전거로 여행하기도 했다.

누구나 이 부부만큼 운이 좋으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상당히 의미있는 여행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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