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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Jun 01. 2016

용기 있는 도전인가 철없는 회피인가

강세환, <오토바이 세계일주> 독후감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반드시 계획대로 완주를 하고 말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의 근황이 궁금했다. 그는 세계일주를 하기 위해 떠났고, 중간에 아버지의 병환으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이렇게 책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근래 사기 혐의로 논란을 빗고 있는 저자 강세환

그런데 구글에서 '강세환'씨의 근황을 알아보다가 놀라운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최근 유럽으로 3인을 대동해 캠핑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왔는데 같이 갔던 사람들로부터 여행 경비를 아예 내지 않았거나 혹은 다른 3인의 여행 경비를 관리하며 사적으로 일부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 의혹을 제시한 블로그에서 다른 댓글을 읽어보는 중에 그가 쓴 이 책 <오토바이 세계일주>의 서평도 그리 좋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번번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서 얻어먹고 잠을 자고 다니며 국제적으로 구걸을 했다는 게 혹평의 이유였다.


그의 여행은 국제적 구걸 행각이었는가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저자 강세환이 미대륙 여행의 많은 부분을 BMW 오너들에게 의지한 것은 사실이다. 그는 호주에서 BMW 오토바이를 샀고 다른 사람에게서 얻은 BMW 오너 북을 이용해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하려 한다.

지금 그의 행적으로 인해 잘 읽은 책 내용마저 사실 여부가 의심 가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에 따르면 BMW 오너 북은 BMW 오너들이 같은 BMW 오너 동지들에게 자발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기록해 놓은 책이며, 그렇기 때문에 부담 없이 연락을 했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구걸이라고 비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 분명 긴 여행 동안 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녀 '진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를 도와준 한 명 한 명의 입장에서는 분명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도움만 제공했을 것이며, 부담스럽다고 분명히 거절한 사람들도 많았던 반면 자발적으로 나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아픈 아버지를 두고 여행을 떠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행 경비를 절약했으면서 스트립바에 가고 맥주를 마시는 돈은 별로 아끼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다른 이의 비판이 훨씬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얻은 것도 있지만 실망스러운 점도 있는 책

이 책을 읽은 것은 세계일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토바이로 세계일주를 하는 것은 어떨지 궁금해서였다. 그리고 그 의문을 해결하는데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떤 오토바이를 골라야 좋은지, 오토바이로 여행을 할 때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도난과 사고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의 경험을 통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은 후 알게 된 그의 행적으로 인해 실망스럽고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그가 스트립바를 애용하고 도로 표지판에 낙서를 한 것 등도 물론 실망스러운 부분이지만 그것은 개인여행자로서 종종 생기는 일이기도 하지 않은가?(모든 한국인 여행객이 모범적이라면 유럽 유명 명소마다 그렇게 한글 낙서가 많을 리가 없다.)

이 책에 대한 평가는 독자 스스로 읽어보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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