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32회)의 PT를 마치며

P.T 4개월 종료시 쓴 글

by 유송

안녕하세요, 멸치입니다.

오늘, 32회차 수업을 마지막으로 저의 PT 체험은 끝났습니다.

3월 초에 시작해서 1주일에 두 번씩, 16주간 이어진 PT는 정말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무엇인지 제대로 배우고,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일단 PT의 효과에 대해서 가장 궁금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효과에도 여러 방면이 있기 때문에 체중, 근육량, 눈바디(육안상 변화), 심리 부분으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체중 변화

71kg→79kg

처음 시작할 때 제 체중은 72kg였습니다. 그런데 단 1회 PT를 받고 나서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2주 이상 입원을 하면서 체중은 71kg 정도로 줄었습니다. 퇴원 후 다시 PT를 시작했고 그 후 4개월이 지나면서 8kg가 늘어 오늘자 체중은 78.9kg였습니다.

그런데 체중이 일정하게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원래 취미생활로 타고 있는 자전거를 계속 타는 동안에는 거의 늘지 않다가, 관장님의 조언에 따라 자전거를 끊고 거기에 게이너(탄수화물 보충제)까지 먹기 시작하면서 후반부에 체중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월에 8kg면 굉장히 느린 속도라고 합니다.

저는 극도로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 다른 분들은 좀 더 빨리 체중이 늘 거라고 생각합니다.


2. 근육량 변화

33.0kg→37.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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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PT 시작할 때 찍은 것을 잃어버려서 옛날 자료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크게 변한 적이 없어서 옛날 자료라고 이상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어요. 아래 인바디 결과는 한 달 전인 6월 16일에 측정한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골격근량은 표준선의 100 아니면 그 아래 정도에서 맴돌았는데 지금은 표준 이상 범위로 넘어갔습니다. 그냥 살만 찌기보다는 근육이 많이 늘었다는 뜻이죠. 하지만 인바디는 측정하기에 따라 오차범위가 상당한 편이라서 참고만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3. 육안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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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도 썼지만 육안상 변화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인데 사진으로는 잘 구분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비슷한 구도로 나오게 찍어 보았는데요, 물론 둘 다 운동 후 힘은 주지 않은 상태에서 찍은 겁니다.


그냥 이 사진으로만 구분은 잘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제일 체감되는 옷 사이즈로도 설명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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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옷은 다 제가 원래 매우 잘 입고 다니던, 몸에 잘 맞는 옷들이었습니다. 심지어 셔츠 같은 경우는 약간 헐렁한 느낌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보시다시피 둘 다 못 입습니다.

셔츠는 단추도 문제지만 팔뚝과 어깨가 끼어서 못 입고, 바지는 저것도 허벅지에서 안 올라가는 걸 간신히 끌어올린 겁니다.

운동을 하면서 살이 붙으면 대부분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냥 살찔 때와 달리 팔과 허벅지가 굵어져서 기성복이 잘 안 맞습니다(슬림핏은 절대 불가!) 그래서 슬림핏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옷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옷 사이즈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상의는 95가 잘 맞았는데 지금은 105를 입어야 편하고 100은 입을 수는 있는데 스판이 없는 재질은 역시 팔에서 꽉 낍니다. 바지는 허리 29에 슬림핏도 잘 맞았는데 지금은 허리 32에 스판 들어간 골프바지를 입어야 겨우 허벅지가 맞아요(허리는 남습니다.) 허벅지 둘레를 한 2주 전에 재봤을 때는 64cm였습니다.


4. 심리적 변화

이 부분은 다분히 주관적일 수 있어서 쓸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멸치라는 이유로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아오신 분들께 이런 부분도 한 번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써요.

멸치도 멸치 나름이지만 저도 178cm/65kg의 멸치로 나름의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왔습니다.

"밥 좀 잘 챙겨 먹어라"

"(여자인 친구가) 니 다리가 내 다리보다 더 예쁜 것 같아"

"(남자인 친구가) 니 어깨 좁아서 운동 좀 해야겠다"

이런 말들 많이 듣고 다니시나요? 전 밥을 많이 먹는 편이라 첫 번째 말은 별로 안 들었지만 두 번째 말은 꽤 많이 들었고 세 번째 말도 종종 들었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 아무렇지 않다면 다행이고, 저도 사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건 아니지만 오래 듣다 보니 뭔가 스스로 변화를 주고 싶더군요. 그래서 살을 찌우려고 이런저런 노력을 많이 해왔습니다.

하지만 살은 잘 찌지 않았어요. 그렇게 쉽게 찔 살이면 남들처럼 밥 먹고 술 먹을 때 다 쪘겠죠. 멸치는 남들처럼 먹어도 살이 찌지 않기 때문에 멸치인 겁니다. 그 와중에 운동을 하면서 먹어야 살이 붙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운동도 해 봤지만 처음에만 조금 효과가 있는 것 같았고 곧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방법이 전문가에게 코칭을 받으며 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P.T를 받기 시작했고 처음에 2개월 정도를 염두에 두었던 게 4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체중이 늘고, 근육이 붙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런 말도 들었습니다.

"이제 그만 찌우고 좀 빼는 게 이쁘겠다"

그런데 전 계속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멸치 같기만 했던 제가 얼마나 더 커지고 강해질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요. 운동을 하면서 당연히 힘도 세졌지만 남들이 보기에 '커 보인다'는 게 얼마나 자신감을 탄탄하게 해 주는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실 겁니다.

저는 지금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PT에 들인 돈(4개월간 120만원)과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아요. 정말 제 인생에서 잘한 일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실질적인, 그리고 개인적으로 체험한 PT의 효과를 정리해 드렸습니다.

어떤가요? 조금은 운동할 마음이 생기시나요?

저는 이제 PT는 받지 않습니다. 영영 안 받겠다는 건 아니고 당분간은요. 왜냐면 요즘 돈 쓸 일도 많고, 한동안 벌크업을 위해서는 혼자서 운동을 해도 될 것 같거든요. 물론 PT 받을 때와 혼자 할 때의 운동 강도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배웠고 또 이렇게 글로 남겨놓기도 했으니까 몇 개월 정도는 혼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계속 운동을 하고 몸집을 키우다가 올해 가을이나 겨울쯤에는 바디 프로필 촬영에 도전할 겁니다. 선수들처럼 멋진 몸은 아니어도 제 인생에 기억할 만한 몸을 만들어서, 사진으로 남겨두려고요. 그때쯤 다시 이 매거진에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럼 다들 득근하세요!

*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보는 대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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