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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Mar 16. 2017

지금 꼭 알아야 할 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외 26인, <4차 산업혁명의 충격> 서평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드론, 거의 완전 자동화가 이뤄진 신발 공장... 점점 더 기상천외한 로봇들이 등장하고, 로봇과 기계뿐만 아니라 세상 전방위에서 우리가 따라잡을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 않는가? 발전하는 기술에 의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과 편리함이 커질수록 나는 더욱더 공포를 느꼈다. 로봇에 의해 모든 생산이 자동화될 때, 우리들 인간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그 답을 찾기 위해 나는 <4차 산업혁명의 충격>을 펴 들었다.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의 주요 의제로 '4차 산업혁명'이 제안되었다. 그만큼 4차 산업혁명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여태까지 예측한 것 중 설레발에 불과했던 것도 많지만 그런 이야기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사람들 마음속에 도래했는데,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이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의 충격>에서는 여러 분야에 나누어 해당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나 유명 인사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이를 테면 '모바일 금융 혁명'에 대해서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 빈민 금융 서비스 책임자가 이야기한다거나, '로봇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 소장이 이야기하는 식이다. 우리가 만나볼 수도 없고 지면으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이니만큼 그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엮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궁금했던 것들이 많이 있었다.

현재 인간의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해 있을까?
의료 부문에서 현재 인공지능 의사인 왓슨이 화제인데, 앞으로 간단한 1차 진료와 간호사의 역할 등을 로봇이 대체하게 될까? (본인이 한의사이므로)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완전히 대체하게 되는 것은 언제쯤일까? 그리고 그때 인류는 어떻게 수입을 창출하고 삶을 영위해야 할까?

등등이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책에서 말하듯 '지금부터 30년 뒤에 무슨 기술이 요구될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지금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은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어떤 사람은 터미네이터에서 다루는 디스토피아를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실 터미네이터가 워낙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을 끼쳤던 영화이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이 결국은 인간 사회를 삭막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의족과 원래는 죽을 수밖에 없었던 많은 사람들 살리는 의학 기술이 생겨나고, 또 아프리카에서 오수(汚水)를 식수로 정화시킬 수도 있게 되었다. 책 중 어떤 사람은 인간 노동을 모두 로봇이 대체하는 대신 인간은 (현재보다는 월등히 높은) 기초 생활 수당을 받아 여가를 즐길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둘 중 어떠한 미래를 맞게 될지 지금 예측은 할 수 없지만, 중요한 건 우리가 만들어 가기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엄청난 보상을 얻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생활수준을 보장하고 포용적 경제inclusive economy와 통합사회를 구축하는 것'에 대해 지역사회, 국가, 나아가 세계적인 차원에서 토의하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미래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4차 산업혁명의 티핑포인트가 오기 전에 미리 논의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정부가 선진기업들을 뛰어넘어 적극적으로 논의를 주도해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 같아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나마 기초 수당을 제시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정도가 앞서 있다고 할까? 어떠한 미래가 오든, 과거에 대비하지 않았음을 후회하며 땅 치는 짓만 하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다. 적어도 최선을 다한 뒤에 후회를 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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