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리키레이 연구회, <목욕다이어트> 서평
세상에 공짜란 없다고 목욕을 하면서 살을 뺀다는 말은 다소 허황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목욕을 하면서 살을 뺀다는 게 영 터무니없는 말만은 아니다. 더군다나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확실한 독자의 타겟팅과 집필의 목표다.
<목욕 다이어트>는 살은 빼고 싶지만 지속하기 힘든 고통스러운 다이어트는 싫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사실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살을 빼는 건 어렵지 않지만 그걸 지속하는 게 고통스럽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나도 그냥 편하게 먹고살다가 어느 정도 살이 찌면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다이어트를 할 때가 있는데,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량을 늘리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목욕 다이어트>는 참으로 유혹적인 이야기다. 목욕을 하면서 살을 뺄 수 있다니 사실일까?
일단 목욕 다이어트의 핵심은 뜨거운 물에서 목욕을 하면 체온이 올라가고 그러면 대사량이 많아져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엄청 뜨거운 물에 아주 오랜 시간 목욕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겠지만 책에서 제시하는 목욕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고온 반복욕을 하는 방법은 42~43도의 물에 2~3분 들어갔다가 5분 휴식하는 것을 3회 반복한다. 탕에 들어가 있는 시간은 총 6~9분 정도이다.
이 '고온 반복욕'이 대사량을 늘이는 목욕법인데 탕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10분도 안 되므로 상당히 시간도 아끼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면 체력이 많이 소모되므로 피곤할 때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부연 설명도 하고 있다.
특히 이 '고온 반복욕'은 1회 목욕으로 300~400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사실 정말로 이 정도로 많은 칼로리가 소모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솔직히 나는 의심스럽다. 그러나 체온이 높아지면 대사량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므로 정확히 얼마나의 칼로리가 소비되는가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져도 좋을 것 같다.
심플하게 말해서 목욕을 안 하는 것보다는 따뜻한 물 안에서 가벼운 운동이라도 하는 편이 혈액 순환에도 좋고 대사량도 당연히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목적과 조건에 따라 여러 가지 목욕 방법을 제시하고 있고, 더불어 목욕 중에 할 수 있는 운동이나 마사지 등도 간단하지만 알기 쉽게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목욕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목욕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집에 욕조가 없으면 전혀 쓸모가 없는 책이니 여러분의 관심 여부에 따라 구입 및 독서를 하시기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