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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Aug 26. 2017

목숨 걸고 뛰는 기자 주진우를 응원하려고 산 책

주진우,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서평

위험하다. 목숨이 위험하다.

주진우 기자의 취재를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다. 그는 언제나 위험한 곳을 찾아 뛰어든다. 국내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기자, 소송 걸린 금액 기준으로 그렇다며 농담을 하는 사람이다. 오죽 소송을 많이 당했으면 지난 번에는 소송 당했을 때의 대처법으로 책을 내기까지 했다.

그는 왜 그렇게까지 일을 열심히 할까?

모르겠다. 다만 그는 그가 다른 제보자들을 향해 말하듯이 '정의가 숨 쉬는' 사람인 것 같다.


요즘 나는 사회를 보며 뭐든지 임계점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 100도씨라는 책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우리 모두 99도까지 왔으니까 조금만 더 힘을 내자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박근혜의 탄핵은 99도가 100도가 된 사건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의 BBK에 놀라고 사대강에 놀라고 댓글부대에 놀랐지만 그는 탄핵 당하지 않았다. 검찰과 경찰과 판사가 그를 두려워했다. 박근혜는 메르스, 세월호, 최순실 국정농단을 거치며 사람들의 마음 속에 불을 지폈다. 결국 100도씨가 되어 탄핵을 당했다.

어쩌면 이명박의 구속도 지금 99도에 와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그는 정말 많은 범죄를 저질렀지만 어떠한 범죄에 대해서도 책임을 진 적이 없으며, 여전히 돈이 많고 잘 먹고 잘 산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 계속해서 불은 지펴졌고, 주진우 기자는 열심히 땔감을 모았다. 언젠가는 100도가 되어 이명박이 구속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사실 묘하게 생각이 변하는 부분이 있다.

일단 처음에는 이명박이 부럽다. 아니 저렇게까지 돈이 많다니... 한 계좌에 10조 이상이 있고 계좌는 더 있을 거라고 했다. 한 20조 정도 있다고 치던지, 아님 10조만 있다고 쳐도 사실 천문학적인 액수고 머리로 상상도 잘 안 되는 액수다.

그런 이명박의 재산은 이명박이 직접 관리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과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분산시키고 숨긴다. 그래서 이명박의 친척들 중에 부자인 사람이 많다. 수십만 평의 땅이 있다든가...

이쯤 읽고 있을 때는 주변에 이명박과 아는 사람이 없나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나도 저런 연줄이나 있어서 조금 콩고물 받아먹고 살면, 좋지 않을까? 상상이야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곧 그 생각은 바뀌게 된다.

수십만 평의 땅을 가진 사람이 현금 몇 억이 없어 빚을 못 갚고 압류를 당한다. 이명박 관련 사업에 별다른 근거도 없이 대출을 내준 담당자는 자살을 했다. 가족도 있고, 아침에 아무런 낌새도 없이 출근을 한 사람이 자살을 했다. 그렇게 죽고 사라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아, 검은 돈과는 엮이는 게 아니구나.

조폭 영화들이 그냥 영화가 아니다. 조폭 영화의 결론이 뭔가? 정장 입고, 형님형님 소리 듣고, 롤렉스 시계 차고 거들먹 거리며 카지노와 호텔을 돌아다니지만 종래에는 경찰에 잡히거나 부하에게 칼 맞아 죽는다. 역시, High risk Hish return이다. 착하게 살자.


이명박은 반드시 구속되어야 할 사람이다. 주진우 기자의 말처럼, 돈으로 모든 것을 깔고 뭉개서 대한민국의 질서를 해체해 버린 아주 질 나쁜 범죄자다. 이명박 때문에 대한민국의 황금만능주의, 천민자본주의가 가속화되어 이제 법이고 뭐고 없다. 하지만 그 많은 돈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다. 그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 언제 정신 차릴 건가? 특히 검찰은 지금도 적폐 취급을 받고 있긴 하지만, 정말이지 갈 길이 멀다. 반성해라.


주진우 기자는 정말 바쁘고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덜어줄 수 있는 일이 없다. 이명박 취재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지만 우리도 아는 게 없으니 그것도 도와줄 수 없다. 목숨에 위협을 받지만 그를 따라다니며 경호를 해줄 수도 없다.

그래서 그를 응원하는 방법이라곤 그의 책을 사고, 읽고, 홍보해 주는 것 뿐이다. 이명박 구속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책을 한 권 사자. 가능하다면 여러 권 사서 주변에도 나눠주자. 그것이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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