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균, <자존감 수업> 서평
자존감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다.
자존감이 낮아서 자꾸 힘들고 괴롭고 심지어는 자살까지 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흔한 요즘이지만 실제 자존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 점에서 일단 이 책은 훌륭한 책으로 평가할 만 하다.
자존감의 정의를 보고 나니 자신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 드는가?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나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므로 자존감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한 편으론 과연 나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 맞는가 하는 작은 의심이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자존감이 낮다곤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더라도 한 번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왜냐하면 내 자존감이 높더라도 살아가다보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으며, 그로 인해 문제가 생길 경우 이 책의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존감이란 분명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즉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달린 문제지만 미래에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바뀌어 자존감이 낮아질 수도 있다. 그럴 때 역시 이 책이 다시 한 번 자존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모든 아픔은 과거형이다.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의 힘으로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시간을 돌이키는 일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특징은 자꾸 원인을 밝히려 한다는데 있다고 한다. "선생님, 제가 지금 이렇게 힘든 것은 어린 시절 사랑을 못 받았기 때문이죠?" 같은 질문들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너무나 다양하고 무엇이 성격을 결정했느냐 하는 것은 알아낼 수가 없다. 만약 어린 시절 사랑을 못 받은 게 원인이라 치더라도 그것을 어쩌란 말인가? 지금 힘든 것을 해결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힘든 것은 다 부모 때문이야!"라고 결론을 내리고 잠시 머리가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 지언정, 이미 과거는 지나갔고 부모가 지금의 힘듦을 해결해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과거나 원인이 아닌 현재와 해결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작지만 구체적인 실천법들을 제시해 주는데, 이것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훌륭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자존감 향상을 위해 오늘 할 일>
나에 대해 적어보기
'괜찮아' 일기 쓰기
나를 위한 선물고르기
등등...
이 책에는 당신이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빈틈없이 적혀있다.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되는 나로서도 이러한 실천들을 통해 나에 대해 더욱 잘 알고, 내면에 숨어 있는 콤플렉스를 극복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이 드는 만큼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한 줄기 빛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그게 바로 이 서평의 제목을 '자존감이 낮아 죽고 싶은 분들을 살릴 책'이라고 지은 이유다.이 낮아 죽고 싶은 분들을 살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