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베이커가 되다

by 유송

우여곡절 끝에 하던 일을 그만둔 후, 나는 이참에 잘 되었다며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갔다 왔다. 워킹홀리데이를 가면 일도 하고(워킹) 휴가도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홀리데이) 사실 한국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갑자기 휴가를 가려면 스케줄도 문제지만 모아놓은 돈을 써야 하고 버는 돈이 없어 월수입이 줄어드니 가기 힘든 것처럼 캐나다에서의 워킹홀리데이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미리 계획을 짜고 1-2주 정도 휴가를 갔다 올 수는 있겠지만 가뜩이나 높은 월세나 교통비로 인해 돈 모으기가 어려운데 워킹과 휴가를 1:1 비율로 가질 수는 없다는 뜻이다. 아무튼 그런 사정 탓에 예고 없이 찾아온 해고는 뜻밖의 휴가를 만들어 주었고, 나는 마음 편히 라스베이거스에서 각종 쇼를 즐기고 돌아올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돌아왔을 때는 2월 초였다. 끊임없이 비가 내리던 겨울날, 각종 쇼와 유흥을 즐기고 돌아와 보니 나는 처음 캐나다에 온 9월처럼 무직자이자 구직자가 되어 있었다. 다시 구직을 한다는 건 분명 귀찮은 일이긴 했지만 처음보다는 훨씬 나았다. 캐나다에서 내 영어가 통한다는 걸 알았고, 이미 몇 달간 두 가지의 일을 해 봤고, 집도 있고 아는 사람도 꽤 생긴 상태였다. 오직 일만 다시 구하면 되기에 별다른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일은 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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