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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Jul 25. 2019

남에게 부러운 것이 있다면 마음을 들여다보자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

 요즘 보람튜브가 화제다. 월매출이 40억이니 90억짜리 빌딩을 샀니 하는 이야기가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돌아다닌다. 짜왕 먹는 동영상이 화제라며 1짜왕=40억이라는 단위가 생기고, 99%의 직장인은 평생을 일해야 1짜왕도 못 한다는 자조 섞인 유머가 퍼져나갔다.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일하고 일년에 4-5일 휴가가며 아둥바둥 사는 직장인의 처지에서 6살짜리 아이가 벌써부터 90억짜리 빌딩의 주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현자타임이 올 법도 하다. 나 역시 고만고만한 월급 받는 직장인으로서 잠깐 놀랍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 뿐, 부러움의 감정은 삽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많은 것을 부러워하며 산다. 이재용의 부, 최순실의 권력, 김영하의 유명세, 김연아의 피겨실력, 마동석의 근육, 페이커의 게임실력 등등 모든 뛰어난 것은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지금 열거한 것들 중 하나라도 부러워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부러움은 정말 실체인가. 정말 이 부러움은 내가 그것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부러운 것인가. 이에 대해선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나는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길을 가다 눈에 띄게 아름다운 여자가 있으면 나도 모르게 뒤돌아 한 번 더 쳐다보고, 잠시동안 예쁜 여자와 연애를 한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하는 상상을 한다. 그러나 그 뿐, 5분만 걷다보면 나는 그 여자를 잊어버리고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그 얼굴을 다시 기억해내지 못한다. 욕망이란 그렇게 찰나간에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많은 돈을 갖고 싶다. 그러나 나는 매일 샴페인을 마시고, 요트를 몰고, 수천만원짜리 정장을 입고 싶은 게 아니다. 내게 많은 돈은 '자유를 살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돈이 있으면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원치 않는 노동을 할 시간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다. 자전거 타기, 글 쓰기, 멘토링, 운동 등. 오직 이러한 것들을 위해 돈은 필요조건일 뿐, 나는 무한정 많은 돈을 원하지 않기에 돈 쓸 시간도 없다는 이재용이나 이건희가 내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진 않는다.

 내가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았을 때 내가 정말 갖고 부러워하는 것은 '자유를 가진' 건물주, '평화를 가진' 가장, '자수성가할 실력과 경험을 갖춘' 사업가들이다. 그러니 내가 정말 집중해야 할 것을 무엇이겠는가. 스스로 자유를 누리고, 평화를 지키고, 자수성가하도록 실력을 쌓는 일이다. 그렇게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그 뒤에 붙어 있는 건물주니 사업가니 하는 것들은 별로 중요치 않은 것들이 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자기가 갖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하라. 돈이 갖고 싶은 건가? 갖고 싶다면 왜 갖고 싶은가? 얼마나 갖고 싶은가? 돈이 아니라 돈으로 살 수 있는 자유를 원하는 것은 아닌가? 만약 부가티 베이론이 정말 너무 갖고 싶은 거라서 매일 꿈에 나온다면 그것을 사기 위해 돈을 벌고 사업을 해라. 그게 아니라 단지 일을 하기 싫은 거라면 자신에게 휴가를 주어라. 우리는 그렇게 지그재그로 오가며 삶을 살아나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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