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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Jan 17. 2016

반신욕으로 건강을 되찾아보자

신도 요시하루, <반신욕> 독후감

<반신욕>의 핵심 메시지

1. 만병의 근원은 과식과 냉기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하면 병이 낫는다.

2. 특히 냉기는 전체적인 냉기도 중요하지만 상열하한의 상태임을 아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체열을 검사해보면 상체가 하체보다 따뜻하다. 그 말인 즉, 하체는 상체보다 차갑다는 것이다. 따뜻한 것은 올라가고 차가운 것은 내려가려는 성질이 있어서 상열하한의 상태에서는 인체의 열 순환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혈액순환도  방해받게 된다.

3. 이것을 해결해 주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반신욕'이다.

<반신욕>, 어떻게 할 것인가?

1. 욕조에 물을 받되 너무 뜨겁게 하지 말고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40도의 물을 받는다.

2. 명치 아래까지 잠기게 들어가서 30분 정도 시간을 보낸다.

3. 주의할 점이 있는데 명치 윗부분은 물론이고 팔도 물 속에 집어넣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반신욕의 목적은 하체를 데우는 것이지 전신을 데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상체가 추워서 견딜 수 없다면 20~30초 정도 물 속에 집어넣거나 따뜻한 물을 끼얹는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상체가 하체와 같은 온도가 되거나 더 뜨거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다.

4. 반신욕을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시간이 문제일 경우) 10분 정도로 짧게 해도 좋고, 아니면 족욕을 하는 것도 효과가 좋다.

잘못된 반신욕의 예시. 팔을 집어넣으면 상체도 열을 받게 된다.

<반신욕>을 해서 낫는 병은?

책에 실려 있는 치험례로는

1. 아토피성 피부염 2. 변형된 손가락 회복 3. 혈압 4. 현기증과 비만 5. 견비통 6. 무릎통 7. 냉족 8. 체열 하강 9. 알레르기성 비염 10. 발의 피로 11. 요통 12. 스트레스 등이 있다.


<반신욕>이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은 무엇일까?

사람은 목욕을 하면 긴장이 해소된다. 긴장이 해소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스트레스와 피로로 망가진 육체적 리듬 및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그로 인해 몸 전체적으로 활력을 띠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기전으로는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하체를 데워서 인체의 열 불균형을 해소하고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는 것이 있다.


한의사로서 인상 깊게 읽은 부분

1. 과식과 족열의 치료법으로 반신욕을 제시하고 있다. 

과식의 경우 냉기로 인해 내장 혈관이 수축하고 그 때문에 식욕에 이상이 생겨 억제가 불가해지면 과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과식은 보통 위열(胃熱;쉽게 표현하면 위장의 과활동)로 보기 때문에 병인을 냉기로 지적한 것은 상반되는 관점이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한·양방적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

족열의 경우에도 발이 뜨겁게 느껴진다 해도 그것은 표재성 열이지 심부에는 냉기가 도사리고 있어서 서서히 데워나가는 반신욕과 족욕이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역시 확인하기 어렵다.

2. 목욕(반신욕)이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도쿄의대 교수의 칼럼이 있다.

기전은 반신욕을 할 때 땀이 나는데 땀 속에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체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고, 또 목욕을 할 때 각질을 제거하면 피지 분비가 왕성해져 체내 지방의 배출 역시 왕성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나 이틀에 한 번 하는 목욕으로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심스럽다.

3. 탕치(湯治)라는 표현이 몇 차례 등장한다.

아마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목욕을 치료법의 한 수단으로 생각해 온 모양이다. 일반인이 보낸 치험사례에서도 탕치라는 말을 볼 수 있었다. 지금 일본의 온천욕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을 보면(히노끼탕, 자쿠지 등) 더욱 그렇게 생각된다.

4. 몇몇 질병에 대한 저자의 한의학적 견해가 나타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간과 폐의 문제, 류머티스 관절염은 심장과 소장의 문제, 발이 찬 것은 신장과 방광의 문제, 눈이 피로한 것은 신장의 문제라는 내용이 있었다. 물론 여기서 다루는 심장과 소장 등은 해부학적인 heart와 small intestine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반인이 읽을 때 조심해서 받아들일 부분

비록 면허를 가진 의사가 쓴 책이라고는 하나 이런 류의 건강서적은 치험사례에 대한 과장과 소수 결과에 대한 확장해석이 많기 때문에 조심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도 몇 가지 의구심 드는 부분이 있었다.

1.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 시 반신욕을 하면서 피부를 긁어라.

저자의 주장으로는 가려운 것은 독소 배출 면적을 확장해 달라는 신체의 신호라고 하는데 항상 본능이 최고의 치료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다. 상처 부위를 긁고 확장시키다가 외부 감염이 일어날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2. 배출된 독소는 탕 안에서 없어진다.

저자의 주장으로는 아토피 등의 독소가 탕 안에서 배출되어도 그 안에서 없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그 물을 써도 옮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위생적인 관점에서만 생각해도 피부질환자가 사용한 물을 다시 사용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총평

가볍게 읽으려고 산 책이고 실제로 내용도 가볍지만 그래도 인터넷으로 반신욕에 대해 검색해서 넘쳐나는 정보들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이런 책은 저자가 강한 확신(나쁘게 말하면 광신에 가까운)을 갖고 있지 않으면 쓸 수 없기 때문에 다소 과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고 나은 것만 모으다 보니 치험례도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효과가 좋은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나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각종 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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