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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래통합당 당대표라면 할 일 4가지

꼬우면 바뀌든가

by 유송

2020 총선결과를 두고 민주당이 압승하자 이제 나라 정말 망하게 생겼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또 활개를 치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물고 빠는 미래통합당은 왜 패배했는가?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지 않는다면 다음 선거에 기다리는 것은 또 한 번의 대패뿐. 건전한 양당제가 자리잡길 바라는 시민으로서 미래통합당이 왜 패배했는지, 어떻게 해야 다음에 이길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1. 미래통합당만의 비전 제시

- 비전은 없고 네거티브뿐. 코로나 사태에서도 (1) 중국 안 막아서 번졌다 (2) 해외입국 다 안 막아서 번지고 있다 (3) 마스크 관리 능력 없다 (4) 우리나라 진단키트 실제 효용 떨어진다 (5) 선거 앞두고 확진자수 조작한다. 이런 네거티브만 내내 던지다 게임 오버.

- 미래통합당이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누구도 알지 못함. 예를 들어 말로는 맨날 종북척결이다 북한과 손 끊어야 한다 좌파정권은 김정은 배만 불려준다 하면서 실제로 미통당에선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구민을 영입함. 일반인 입장에선 반북을 하겠다는 건지 친북을 하겠다는 건지 메시지 자체가 이해 안 됨.

- 북한과의 관계뿐 아니라 보수라는 관점에서도 그러함. 보수가 무엇인가? 이를 명확히 대답할 수 있는 의원이 미래통합당에 과연 몇이나 있는가? 그저 종북척결 애국보수라는 말 말고, 무엇이 보수이고 무엇이 진보이며 그래서 미통당이 나아갈 방향은 이것이다 제시 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음. 그야말로 어중이떠중이당이 될 수밖에 없음.

- 예를 들어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민주당이 친북이고 종북이라면 미통당은 반대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음. 그러나 지금처럼 종북척결이라는 쉰내나는 소리가 아니라 명확한 메시지가 있어야 함. 종북척결이라니, 지금 남한에 종북분자가 대체 몇이나 된다고 아직도 그걸 구호로 쓰고 있는지?


2. 이승만, 박정희, 박근혜와 절연 선언

- 누가 뭐래도 이승만은 저만 살겠다고 다리 끊고 도망간 희대의 쓰레기.

- 박정희는 공과가 분명한 사람. 독재도 마땅한 일이었다고 빨 거면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표는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 차라리 선긋고 우리 당은 박정희와는 관계없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낫다.

- 박근혜는 국민들 머릿속에 '꼭두각시'로 각인된 무능력자. 실제로 박근혜 개인이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사례는 아무것도 없음. 이런 사람의 적통을 계승하는 게 대체 무슨 장점이 있다는 것인지? 박정희 시절을 그리워하는 70대 이상 노인들의 표만 받을 게 아니라면 당연히 선을 그어야.

3. 최저임금에 대한 합리적 계획 제시

- 최저임금 자꾸 올리면 나라 망한다고 하면서 재벌들이 수백억 수천억씩 해먹고 가만히 임원자리에 앉아 돈 타 가는 건 아무말도 안하고 있음.

- 국민의 대다수는 노동자이며 그것도 월 300만원을 벌지 못하는 중산층 이하임. 이런 사람들의 표는 당연히 최저임금을 올려주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음. 민주당은 해고 어렵게 하고, 실업급여 주고, 최저임금 올려주는데 미통당은 대체 무엇을 해 주었는가? 민주당처럼 하면 나라 망한다는 소리만 하는데 나라가 잘 돌아가고 있으므로 미통당이 지지를 받을 수 없음.

- 최저임금이 정말 나라 망하는 길이라면 왜 나라 망하는 길인지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맨날 들고 오는 사례가 베네수엘라 그리스임.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사례임.

- 그리고 최저임금을 안 올리겠다면 물가는 매년 상승하는데 노동자들이 과연 어떻게 배부르게 먹고 살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서 그걸 제시해야 함.

- 그 제안이 합당하다면 국민들이 표를 안 줄 이유가 없음.

- 미통당이 진 것은 결국 어떠한 매력적인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


4. 반중을 하겠다면 수출입은 어쩔 것인지 대안 제시

- 민주당이 친중 반미라고 욕하면서 수출중심국으로서 대한민국이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지 합당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함.

- 민주당이 친중 반미라고 세팅을 했지만 적어도 트럼프가 현정권을 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음. 그러니 미통당의 반미 반미 외침이 단순한 프로파간다로 보일 수밖에.

- 정말 반중을 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답할 수 있는 미통당 의원이 있기는 한지 의구심. 그러면 바로 이웃나라이자 우리나라 수출입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나아가 시진핑의 면전에 대고 "우리는 미국의 동맹국이지 중국의 동맹국이 아니다."를 시전하겠다? 그야말로 나라 망하는 길.

- 어디까지나 우리는 작은 수출중심 국가로서 미국과 중국 양쪽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하는 수밖에 없음.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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