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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Jul 05. 2020

새 책을 냈다

<최후의 다이어트> 출판기

 비만에 관해서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작년 여름쯤이다. 비만 환자를 하나 둘 보다보니 궁금증이 생겼던 것이다. 


대체 이 사람들은 왜 살이 찌고, 한약과 식이요법으로 살을 빼 놓으면 왜 다시 찌는 걸까?


 처음에 나는 당연히 다시 많이 먹어서 찌는 줄만 알았다. 자기는 절대 많이 먹지 않았다고 말하는 환자의 말에 거짓이 섞여 있을거라 단정했다. 왜냐하면 기초대사량을 초과하는 칼로리를 섭취하지 않는 이상 살은 유지되거나 빠져야 정상이니까.

 하지만 그 많은 환자들이 다 거짓말을 했을 리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의구심 때문에 나는 책과 논문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닫게 되었다.


 아! 인슐린 저항성이 문제구나!

 그리고 이 사실을 진료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쓰기 시작한 게 작년 이맘때인데 출판한 것은 결국 일 년 만인 6월 25일. 자료조사는 진작에 다 해 놓고 원고를 쓰는데 게을렀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출판과정에서는 다른 것보다 '소액'을 들여 '소량'으로 인쇄해 '판매'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대부분 독립출판을 진행해주는 곳은 최소 100만원 정도의 금액을 들여야 했고 그건 부담이었다. 왜냐하면 종이책이 그렇게 많이 읽히는 시대가 아닐 뿐더러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청난(정말 검색 많이 했다) 검색 끝에 ISBN 발급을 대행해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거기서 인쇄까지 어찌어찌 잘 마칠 수 있었다.


 책의 말미에도 썼지만 시대에 따라 의학 지식도 변하듯 어디에도 절대적인 지식은 없다. 다이어트에 관한 나의 소견도 현재 생리학적 최신지견에 따른 것이지 그것이 나중에도 변하지 말란 법은 없다.

 다만 내가 직접 단식도 해 봤고 저탄고지도 해 봤고 저탄고단도 해 봤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저탄고지가 가장 쉽게 그리고 영원하게(장기간을 목표로 두고)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임을 알기에 책을 썼다. 이렇게 다이어트에 관한 하나의 숙제가 끝났고, 나는 이제 다음 책을 준비한다.


김포 <소녀서가>에 비치된 나의 책

 책은 현재 김포의 <소녀서가>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다른 독립서점에는 입고 문의를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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