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송 Feb 18. 2016

데이터로 세상을 읽다

송길영, <상상하지말라> 독후감

상상하지말라!

책 제목이자 핵심 내용이다.

왜 상상하지 말라는 건가?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은 현실과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 송길영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컨설턴트다. 이를테면 화장품 회사의 의뢰를 받아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네트워크에서 대단위 데이터를 수집해 그것을 분석하는 것이다. 거기서 외국의 특정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몇 % 정도 증가했다면 그것에 대한 수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런 제시를 하는 것(이 아닐까).


그의 주장은 간결하고, 책 내용 전개도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반복된다.


상상하지 마라!

당신의 상상은 현실과 다르다.

이렇게 생각했는가?

현실은 이렇다 (데이터 제시)

그래서 상업적으로(혹은 다르게) 이렇게 응용해서 성공했다!

(간혹 실패케이스도 제시)


이것이 <상상하지말라>의 전개방식인데, 싱글족의 증가에 따른 냉장고 판매라던가, 노인들의 정서를 고려한 요실금팬티 광고 등 풍부한 현실 사례를 들면서 설득력있게 주장을 펼쳐나간다. 얼마나 설득력이 있으면 책을 읽다가 '나도 나중에 빅데이터 분석을 해서 그걸로 고객의 관심을 끌어야겠다'는 생각을 수 차례 했을 정도다.


그런데 의외로 저자는 책의 막판에 가서 찬물을 끼얹는다. 빅데이터와 그것의 분석만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데이터는 데이터에 불과하고, 판단은 사람이 하는 것임을 그는 막판에 강조한다. 그리고 또한 팔려고 들 때가 아니라 배려할 때 비로소 상품을 팔게 된다고 말한다.


결국 그 데이터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 책에서 건진 것은 '나의 상상은 그저 개인의 두개골 속에서 일어나는 랜덤한 화학작용의 결과물일 뿐, 현실과는 아무런 개연성이 없다'는 깨달음, 그리고 '사람들이 SNS에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그야말로 일상이며 습관이 된 지금, 그 자료를 잘 활용하면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 패턴을 알아낼 수 있다'는 지식.

특히 회사에서 마케팅이나 신제품 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면 빅데이터라는 트렌드에 대해 알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 박자 늦게 읽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