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송 Sep 10. 2020

중국은 지금 어디에 있고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

아서 크뢰버 <중국경제> 그리고 김기수 <중국경제 추락에 대비하라>

 내가 중국과 중국 경제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여러 투자서적에서 앞으로의 경제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규모도 크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국과 인도의 주가지수에 투자하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나는 중국경제에 대해 대단히 의구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저 나라가 앞으로 망하지 않을 것인가?
중국의 경제지표는 모두 과장된 것이 아닌가?
일당독재 체제 하에서의 경제 성장에는 한계가 있지 않는가?

 그러나 이러한 의문을 속시원히 해결해 주는 분석기사는 별로 보이지 않았고 그러다 찾은 게 이 책 <중국경제>다.


 무려 '127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중국경제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이름에 걸맞게 엄청나게 많은-단순히 많기만 한 게 아니라 중국경제의 전반 분야를 아우르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중국에 대해 평소 가졌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너무 질문이 많고 내용이 딱딱해서 마치 논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럴수록 이 책이 더더욱 감정은 배제하고 사실에 의거해서 쓰였다는 확신이 강해지는 책이었다. 좋은 책이지만 모든 내용을 소개할 수 없으므로 대략적으로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본문 요약

 중국은 분명히 거대한 국가다. 31개 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성의 인구 중간값이 4,500만 명일 정도로 거대하다. 인구와 어느 정도 되는 구매력에 의해 앞으로 구매력지수는 중국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미국을 넘어설 가능성은 희박하고, 미국은 커녕 한국과 일본을 따라잡을지조차 미지수다. 수많은 특허를 냈다고 하지만 그중 중요하게 생각되는 특허는 없으며, 교육에는 창의성이 부족하다.

 위안화에 대해 말하자면 여전히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위안화보다 40배 이상 많이 거래되고 있으며 아직도 세계는 중국의 화폐에 대해 큰 신뢰를 보내고 있지 않다. 여전히 유로, 엔보다도 낮은 신뢰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은 완전한 도시화도 이행되지 않았으며 국민의 도시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 태반이 화장실도 없는 집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통계가 조작됐다는 것이다. 조작된 통계가 있다면 진짜 통계도 있을 텐데 어디에서도 조작된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으며 약간의 과장이나 오차가 있을지언정 중국만 한 규모의 나라를 가짜 통계를 통해 운영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더 읽었다.

 김기수 박사의 <중국경제 추락에 대비하라>다. 이 책에서는 중국경제에 구조적 왜곡이 있고 이에 따라 반드시 추락할 것이며 거기에 대해 해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경제가 꺾인다는 것은, 왜곡 현상 때문에 어떤 경제정책도 경제가 한풀 꺾인 다음에는 약발이 떨어지고, 그 결과 경제가 추락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만약 경기부양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일본경제는 왜 잃어버린 20년을 맞고 있는 것일까? 금년에는 한국경제 역시 3% 이하로 성장률이 주저앉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지만, 그 똑똑하다는 당국은 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일까? - 본문 중에서

 굉장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한국도 일본도 중진국 함정을 피해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31개 성의 지방정부 연합으로 이루어진 일당독재 국가 중국은 도대체 어떻게 해결을 할 것인가? 모르긴 몰라도 아마 우리보다 쉽지는 않을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두 권의 책을 읽고 중국과 인도의 주가지수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물론 나는 경제전문가도 아니며 주식을 잘하는 투자자도 아니다. 그저 내가 생각할 때는 중국과 인도가 앞으로 성장하기도 하고 좋은 일도 있을 수 있고 주가지수도 오를 수 있지만, 그게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항상 속으로만 궁금해하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알게 되어서 좋았던 두 책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육식의 뒷배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