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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Sep 10. 2020

어떻게 완벽한 맞춤형 식단에 접근할 것인가

스티븐 건드리, <플랜트 패러독스> 독후감

 채식 위주로 식단을 변경하려고 할 때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받은 책이다.

 저자는 채식이 몸을 아프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식물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렉틴이라는 물질을 발달시켰고 렉틴은 우리 몸에 들어와서 면역체계를 교란시키는 등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콩과 식물에 렉틴이 많아서 콩을 제대로 조리하지 않고 먹으면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고 한다.

 또 통념과 반하는 이야기가 한 가지 더 있는데, 현미가 백미보다 몸에 나쁘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쌀의 껍데기에 렉틴이 많다는 것을 든다. 

 이 책에서 현미가 몸에 안 좋을 수도 있다는 점은 한 번 생각해 볼 만하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은 현미를 먹고 속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소화력의 문제인지 렉틴의 문제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현미가 무조건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만은 받아들여도 좋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식단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그리고 독후감을 쓰면서- 느끼는 것은 식단에는 아직까지 완벽한 답은 없다는 것이다. 한때는 지중해식 식단이 유행했고 한때는 미국식 식단이 유행했고 한때는 한식이 건강식이라며 칭송받았지만 이중에 단 하나의 완벽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영양소의 차이나 식사 형태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개개인의 체질 차이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유명한 의사가 우유가 몸에 좋다고 백번 말하고 논문을 써도 나는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우유를 일정량 이상 마시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과학자가 커피가 몸에 좋다고 말해도 나는 커피도 마시지 않는다. 나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면 속이 쓰리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빨리 뛴다. 그건 내 몸의 카페인 민감성에 대한 문제로 '일반적으로' 커피가 사람의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와는 별개의 문제다.


 그래서 내가 제시하는 답은 이것이다.

 스스로 식사일기를 작성하자. 매일 무엇을 먹었는지 다 기록하고 그에 따라 수면/대변/피로의 문제가 어떠했는지 체크하자. 커피를 마셨을 때의 불면, 우유를 마셨을 때의 설사, 닭고기를 먹었을 때의 피로감 등 자기가 뭔가를 먹은 뒤 어떤 반응이 나타났는지 꾸준히 체크하다 보면 자연히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기에 가장 완벽한 개인의 맞춤형 식단을 만드는 방법은 이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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