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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공예_미니테이블 완성

세 번째 시간

by 유송

어느 덧 세 번째 시간이다. 오늘은 미니테이블을 완성하기로 한 날. 사실 공방에 가면서도 세 번째 수업에 벌써 테이블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인지 긴가민가 했다. 지난 번 수업을 통해 다리까지는 완성해 둔 상태로 오늘 할 일은 다리와 상판을 결합하기. 그리고 전체적으로 다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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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와 상판도 피스로 박을 수는 있겠지만(상판 위에서 다리 방향으로) 그렇게 하면 상판에 구멍이 생기므로 외관상 보기 좋지 않다. 그래서 [8자 철물]을 이용한다. 8자 철물을 다리쪽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홈을 파야 하는데 이 때 [트리머]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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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머는 위처럼 생긴 기계로 이름처럼 깎아내는 기능을 하는데 앞의 비트를 무엇으로 바꾸느냐에 따라 나무가 깎여나가는 모양이 달라진다.

트리머로 다리 윗부분을 8자 철물의 작은 부분만큼 파내고 거기에 8자 철물을 박는다. 이 때 8자 철물의 가운데 구멍에 송곳으로 표시하고 피스를 박으면 조금 더 수월하다.

8자 철물을 이용해 다리와 상판을 연결한 다음에는 상판의 모서리를 트리머로 깎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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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직각이었던 상판 모서리는 트리머에 의해 부드러운 곡면으로 바뀐다. 트리머를 사용하면 필연적으로 많은 먼지와 열이 발생한다. 그래서 깎여나간 부분의 나무가 검게 타는데 이 부분은 120방 사포를 이용해 갈아서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나머지는 바니쉬 작업이다. 바니쉬를 칠하지 않은 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칠한다. 상판의 모서리 부분은 특히 바니쉬가 잘 먹지 않으므로 스펀지를 톡톡 두드려 다른 곳보다 풍부하게 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한 테이블의 다리 부분을 만져보면 모서리들이 굉장히 날카로운데 다른 사람이 모르고 잡을 경우 손가락을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이 부분은 120방 손사포로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사포질은 조금이라도 하고 하지 않는 것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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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한 미니테이블의 모습! 세 번의 수업(6시간)만에 처음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너무 앙증맞고 예쁘다ㅎㅎ 작은 가구 하나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많은 공구를 사용하고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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