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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Oct 08. 2020

공간박스 만들기 첫 시간

가구공예 4회차

그동안 3회차까지의 수업을 통해 미니테이블을 만들었고 이제는 공간박스를 만들기로 했다. 

플런지쏘의 깊이를 조절하는 부분

이 날 처음으로 재단을 하게 됐는데 아주 커다란-대충 사람 키만한- 집성목을 직접 잘라내는 것이다. 이 때문에 플런지쏘를 처음 이용하게 돼서 무척 긴장되었다.

플런지쏘는 톱날이 내려가는 깊이를 조절할 수 있어서 3mm에 맞추고 누르면 3mm만 잘리고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자르고자 하는 목재가 15T인 경우, 15mm에 맞추면 되지만 가이드자를 놓을 경우에는 그 두께를 고려해서 2mm 더 깊게 해야 맞다. 15T를 자르기 위해선 17mm 깊이에 맞추면 되는 것이다.

톱날의 가운데 찾기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까지 가야할지 알기가 어려운데 옆부분의 FESTOOL이라는 글씨가 끝나는 부분, 그러니까 검은 스티커와 톱날 보이는 구멍이 만나는 부분을 중심이라 생각하고 그 부분이 목재의 끝부분까지 나가도록 한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 부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밀다보면 어느 새 갑자기 목재가 툭 하고 끊기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플런지쏘도 직쏘를 쓸 때와 마찬가지로 나무에 톱날을 대기 전에 미리 허공에서 회전을 시켜야 하며 시작지점에서 약간 뒤로 빠져서 들어가면 좋다.

가이드 위에 플런지쏘를 올린 모습

그냥 놓고 일자로 잘라내기가 대단히 어려우므로 항상 가이드자를 활용한다. 플런지쏘가 일자로 나갈 수 있도록 융기가 있으므로 그 부분에 잘 맞춰서 놓고 앞으로 밀면 된다.

생각보다 이게 가장 어려웠는데 나는 분명히 균일한 힘을 줘서 앞으로 밀었다고 생각했는데 자르고 나서 보면 시작부분과 끝부분은 5mm씩 잘 파여있는데 가운데 부분은 3-4mm만 파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몇 번이나 다시 똑같은 부분으로 톱날을 지나보내야 했다. 강사님은 처음엔 원래 좀 그렇다고 하셨지만 내심 좀 답답하셨을 것 같다.

강사님과 둘이서 또 헤맸던 것이 합판 크기를 맞추는 것이었다. 공간박스는 2개의 상판(하판), 그리고 2개의 측판, 1개의 바닥(합판을 사용한다)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가로와 세로가 300mm인 공간박스를 만들기 위해서 4개 상하판과 측판을 연결하는 합판의 크기가 얼마여야 할지 계산하는 게 은근히 헷갈렸다. 처음에는 300*280으로 잘랐다가 그게 아닌 것 같아서 280*280으로 잘랐다가 그것도 안 맞아서 결국 더 잘라내고서야 합판을 끼워넣을 수 있었다.

지금 다시 그려보니 270*270으로 잘라야 15T 판에서 5mm 홈을 파내면 딱 맞을 것 같은데 수업 때 자른 크기가 그정도였는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다. 다음 수업 때 줄자로 확인해봐야겠다.

아무튼 이 날 수업은 내내 플런지쏘만 하다가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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