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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듯 어려운 가구공예

7, 8번째 수업

by 유송

지난 시간부터는 내가 원하는 협탁을 만들고 있다.

재질은 소나무.

그리고 이번에는 수성 바니시 대신 스텐오일을 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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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오일도 여러가지 색이 있지만 나는 그 중 레드마호가니를 골랐다.

보통 여자들이 좋아하는 색이라는데 나는 이번에 조금 붉고 진한 색의 협탁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레드마호가니가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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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탁도 기본적으로 직육면체에 속하기 때문에 공간박스를 만드는 것과 과정은 같다.

그리고, 자르고, 겉면 속면 위면 아래면 상판 하판 등 위치를 정하고, 샌딩하고 스텐오일 바르고 말리고 샌딩한 후, 조립을 해서 피스를 박고 목다보로 구멍을 메운 뒤 나머지 부분에 오일을 바르고 샌딩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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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쉽지만 해 보면 쉽지 않다.

1mm를 더 길게 자르는 바람에 갈아내게 되는 수고, 처음 조립을 할 때 부위마다 클램프로 고정해야 하는 수고, 혹여 아래면에 오일 바르기를 깜빡 했을 때는 도로 피스를 다 풀어내야 하는 수고, 상판의 위와 아래를 잘못 결합했을 때는 구멍을 다시 뚫어야 하는 수고 등, 초보가 저지르는 작은 실수마다 과정은 추가되고 완성의 길은 멀어진다.

그래서 쉬운 듯 하면서 참 어렵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어떻게 보면 침 놓는 것도 비슷한 면이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침 놓는 게 그냥 바늘 몇 개 찌르고 마는 것 아니냐 하겠지만 침의 효과는 어디를, 얼마나 깊이 찔러 어느 정도의 자극을 주고 어떤 굵기의 바늘을 썼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그것을 구분하고 판단하는 것은 늘 침을 공부하고 사용하는 전문가인 한의사만 가능하고 말이다.

세상에 쉬운 일 없다는 걸, 늘 내가 하지 않는 일을 할 때서야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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