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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Mar 04. 2021

수술받기 전에 이 책 한 번 읽어보세요

박정욱,<비수술치료재활의학이 답하다>

 오늘도 많은 사람이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손목터널 증후군, 아킬레스건 파열,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오십견, 회전근개 파열... 생활과 직업상 생긴 통증과 질병으로 인해 수술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활의학과 의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비수술치료 재활의학이 답하다>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많은 질병과 그로 인한 통증을 다룸에 있어서 그 해결수단이 무조건적으로 수술이 우선일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어떤 질환이든 간에 무리를 한 것이 원인이 되었다면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이 우선이고, 족저근막염이나 평발로 인한 회내증후군처럼 발의 아치가 무너진 것이 다른 병을 불러왔다면 (깔창 등을 이용해) 아치를 회복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이러한 관점에 동의합니다. 허리디스크로 인해 수술을 받고 입원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는 몇 달이 지나 다시 허리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습니다. 왜냐하면 허리에서 신경을 누르고 염증을 유발하던 부분은 제거되었지만 그 사람이 허리를 쓰는 습관 자체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잠시 염증을 제거하고 추간판을 절제해 통증이 없어진다 해도 허리의 사용법이 바뀌지 않으면 추간판은 또다시 눌리고 삐져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생활습관이나 근무환경을 바꾸기 쉽지 않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쉽지 않은 것을 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도 의사의 일입니다. 수술만 하면 다 좋아질 거란 말은 참 하기 쉽죠. 그런데 수술로 그렇게 모든 통증이 좋아질 것 같으면 왜 다른 나라에선 우리나라만큼 수술을 권하지 않는 걸까요? 수술을 안 하면 환자의 통증은 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고 의사는 돈을 받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수술은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그전에 할 수 있는 비수술치료를 하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보자 말하는 사람이 보다 참된 의료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적지 않은 수의 사람이 병원 문턱을 넘고 의사를 만나 묻는 데에 장벽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병명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봐도 이해되지 않는 용어 투성이라 오히려 그냥 수술하라고 하는 의사를 만나는 게 더 속 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의사를 만나는 게 겁이 난다면 그래도 이 책은 한 번 읽어보세요. 수술 전에 이런 것들을 할 수 있구나, 수술 전에 다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이런 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금 편해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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