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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Mar 16. 2016

잘못 알려진 한방상식이 무려 119가지

정승기 외, <잘못 알려진 한방상식 119가지> 독후감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뭐든 알 수 있는 시대라지만 아직까지 그렇지 않은 영역도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의학(한의학)이다. 하지만 의사(한의사)들은 이에 반박할 지도 모르겠다. 무슨 질병이든 검색만 하면 발병 기전부터 증상, 치료방법까지 다 나오는데 뭐가 없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의사(한의사)들이 해당 분야에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알고 검색을 해서 그런 것이지, 실은 아직도 일반인들에게는 의학은 전문적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나마도 의학은 외국 사이트를 비롯해 정보가 많은 편이지만 한의학은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약초꾼 카페나 자연치유 카페 같은 곳에서 한의학 서적을 왜곡해 편집한 이상한 정보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돌팔이들이다.

<잘못 알려진 한방상식 119가지>는 평소 일반인들이 한의학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 중, 잘못 알려진 것 119가지를 선정해 교수들이 모여 직접 답변을 했다. 정보 전달을 위한 책이니만큼 따로 독후감이라고 쓸 만한 것은 없고, 필자가 환자를 대하면서 많이 들었던 5가지 질문을 골라 답변을 옮긴다.     


3. 한약은 간장병에 독약이라는데

한약 중에도 간에 해가 될 수 있는 약이 있고, 간장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약이 있다. 모든 한약이 간에 나쁘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는 것이다.

7.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데

한약은 그 자체로 비만을 유도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약의 도움으로 소화력이 회복됨에 따라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 살이 찔 수 있으므로 본인 스스로 음식량을 조절해야 한다.

13. 팔다리가 저리면 중풍을 의심해야 하나

팔다리 저림은 목뼈나 허리뼈 등의 척추질환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저리는 현상만 가지고 중풍이라 생각하여 겁먹지 말고 저림의 양상을 잘 살펴 의사의 진단을 받도록 하자.

42. 침 맞은 날엔 물에 닿거나 목욕을 하면 안 된다는데

침을 맞은 직후에는 혈위를 통해 소모될 수 있고, 목욕으로 인해 모공이나 혈위가 더 열릴 수 있다. 보통 2시간 정도 경과하면 혈위가 닫히므로 목욕을 해도 괜찮다.

83. 젖이 부족할 때는 돼지족발을 먹어야 하나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은 영양 상태나 정신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일 경우에는 돼지족발보다 남편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사실 요즘 한의대를 다니거나 최근에 졸업한 한의사들은 이런 질문들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이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질문이 ‘~를 먹으면 ~에 좋다는데 어떤가요?’인데 어디에 뭘 먹으면 좋다는 일차적이고 비전문적인 지식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에 질문 13.에서도 다루었지만 팔다리가 저리면 일차적으로 근육의 경직과 신경의 압박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하지 절대 중풍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한의학의 정의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일반인들이 한의사에게 궁금해 하는 것들은 이런 게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환자의 궁금증을 그저 배제할 수만은 없으므로 이러한 책을 통해 교양 쌓듯이 알아두면 어느 정도 환자를 만족시키는 답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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