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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로 Sep 06. 2021

많은 양의 자료 정리에 적합한 30공 바인더

목차, 포스트잇, 세네카를 이용한 라벨링

번역 입문반 수업을 듣기 전, 큰맘 먹고 프린터와 서브바인더와 30공 펀치를 질렀다. 매주 수업 자료가 많이 나가니 프린터와 파일 정도는 준비해 두라는 사전 공지가 있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30공 바인더를 이용한 자료 정리를 시도해 보고 싶었다.


프린터: 삼성 SL-T1670W

물론 이 정도 금액을 쓸 필요는 없다. 공간 배치 때문에 무선 출력이 가능한 모델을 찾다 보니 이 제품을 고르게 되었다. 가정용 프린터에 썩 좋은 기억이 없어 잠깐 망설였지만(...) 네 달 정도 썼는데 초반에 한 번 용지 걸림이 있었지만 그 뒤로는 잔고장 없이 잘 쓰고 있다. 잉크 용량이 넉넉하고 주입 방법도 간단하다.


바인더: 3P바인더 A4 서브바인더, A4 초슬림 바인더

당장 참고할 유인물은 초슬림 바인더에 넣어 들고 다니다가, 중요도가 낮아지면 서브바인더에 보관한다.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튼튼하고 만듦새가 마음에 들어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앞으로도 여기서 구매할 것 같다.


펀치: CARL 집게형 펀치 GP-130N

슬라이드형과 집게형 사이에서 고민하다 집게형으로 결정. (가격 차이가 꽤 많이 난다) A4 용지에 30개 구멍을 내려면 다섯 번 펀칭해야 한다. 75~80g 복사 용지 기준 한 번에 다섯 장까지 넣을 수 있다. 처음에는 여러 번 펀칭하는 게 번거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써 보니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보관할 때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 다만 한 번에 다섯 장을 펀칭하면 단면이 약간 거칠거칠하다. (집게 부분만 새로 살 수 있다)




세 달간의 입문반 수업이 끝났다. 일본어를 오래 공부하고 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는데도, 매주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수업에서는 자기계발, 에세이, 소설, 인문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번역했다. 그러다 보니 한 주 한 주 나오는 자료 양이 어마어마했다.



실제 의뢰받은 책을 번역할 때도 참고할 만한 자료들이니,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편이 좋겠다. 아직은 정리가 확정된 게 아니라 서브바인더에 책등도 넣지 않았다.


작업 순서는 아래와 같다.


겹치거나 필요 없는 자료 버리기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기

목차 만들기(중요한 자료 포스트잇으로 표시하기)

책등(세네카) 만들어 넣기


수업이 끝날 때까지 보관은 했지만 더는 볼 일이 없는 자료로는 교정지가 있다. 수업 내용이나 유의어 및 반의어를 교정지에 메모하기도 했는데, 이는 잘라서 관련 유인물에 붙이는 식으로 갈무리했다.


자료 분류와 라벨링에 정해진 기준은 없다. 명심할 것은 딱 하나. 자료를 정리하는 목적이다. 지금 이 자료를 왜 정리하는지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면 기준이 나올 것이다.


처음에는 유인물을 받은 순서대로 정리했다. 새롭게 배운 사실을 이전 수업 내용과 연결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실무에 활용하려면 중요도에 따라 재배치해야 한다. 바인더 자체도 '수업 시간에 번역한 지문에 대한 내용'과 '범용적으로 참고 가능한 내용'으로 나눴다. 아무래도 후자를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맨 앞 장에 넣을 목차 만들기


자기만의 기준에 따라 자료를 분류한다 한들 바인더 안에 무슨 자료가 들었는지 모른다면 말짱 꽝이다. 매번 1페이지부터 한 장씩 넘겨 볼 수는 없으니까. 자주 보지 않는 자료는 도태된다. 이때 필요한 게 목차다. 바인더는 내가 만든 목차를 맨 앞 장에 끼워 넣을 수 있어서 좋다.



제목은 해당 페이지의 요점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간결하게 붙인다. 굳이 유인물에 쪽수를 새로 달 것 없이, 비고란에 꼬리말이나 쪽번호를 적어 두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쪽수를 새로 달면 나중에 순서를 바꾸기가 어렵다)



중요란은 빈 칸으로 인쇄한 다음 플래그 타입 포스트잇을 붙인다. 대응하는 페이지에도 같은 색 포스트잇을 붙인다. 얇은 종류는 한 팩을 사면 9가지 색상이 들어있다. 사실 색상이 겹치더라도 목차에 붙이지 않을 때와 비교하면 원하는 페이지를 훨씬 빨리 찾을 수 있다.


외래어 표기법, 문장부호 등 자주 참고하는 페이지는 인덱스 탭 타입 포스트잇을 붙여 놓았다. 3M 공식 스토어에서 구매했는데, 일반 플래그 타입에 비해 좀 더 탄탄해서 쉽게 접히거나 찢어지지 않는다.



바인더는 책등으로 완성된다


A4 바인더의 세로는 A4 용지보다 길다. 모자라는 만큼 남겨 둘 수도 있지만, 세로 길이를 딱 맞추고 싶다면 굳이 A3 용지에 인쇄할 것 없이 A4 용지 두 장에 나눠서 인쇄한 다음 붙이면 된다.



색깔이 들어간 부분을 기준으로 위아래를 나눴기 때문에 경계가 티 나지 않는다. 평소 사용하는 75g 복사 용지에 인쇄하니 바인더에 넣는 동안 종이가 우그러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결국 120g짜리 복사 용지를 장만했다.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주제에 따라 색깔을 달리했다.



앞으로 칼럼 스크랩, 소설 관련 메모 등의 바인더를 추가할 계획이다.




'선택적 완벽주의자'인 나는 비싼 돈을 주고 산 공책이라도 오타를 내거나 스티커를 삐뚜름하게 붙이면 계속 쓰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공책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말이다) 반면 바인더는 페이지를 삭제하거나 순서를 바꾸기가 쉽다. 메모의 형식보다 '메모를 한다'는 행위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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