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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루코 Feb 11. 2022

사소하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자신을 배려하는 연습을...

17.



사소하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자신을 배려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아티스트웨이 p.143



오늘자 모닝 페이지는 지난 날을 되짚어보고 현재에 대한 각오를 다져보는 시간이었다. 어제의 갑갑한 마음이 묘하게 오늘까지 이어져서 아주 조금씩 영향을 주고 있었다. 어쩌면 이것도 동시성인가, 원래 이 쯤 되면 다 그럴 때라는 듯, 어제부터 이어진 갑갑함은 다 예정된 일이었다는 듯, 아티스트 웨이 책에서는 성장을 하려면 오히려 뒤로 후퇴하는 날들이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앞으로 일보 전진 했대도 뒤로 이보 물러나는 날이 온다고, 원래 그런 것이니까, 낙담하지 말고 휴식이라고 생각하라고. 서두르지 않는 것만이 올바른 방법이니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서 창조성을 일깨우라고. 그러면서 글의 말미에는 이렇게 덧붙였다. 사소하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자신을 배려하는 연습을 하라고! 


배려. 배려라... 배려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네이버 어학사절 왈) 그러니까 자신을 배려한다는 것은 풀어 말하면, 나 자신을 도와주거나 나 자신을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 행위가 되는 거겠지. 어쩐지 배려라는 말이 늘 타인을 향하고 있던 말이라 그런지, 나는 이 문장이 어딘가 계속 어색하고 낯설었다. 너무나 당연했던 화살표의 방향이 갑자기 거꾸로 놓여있는 느낌이랄까? 


스스로가 스스로를 챙겨야 한다는 것은 여기에서 저기에서 많이도 들어왔지만, 사소, 확실, 자신, 배려와 같은 단어가 한 문장 속에서 저런 식으로 말해지고 있는 걸 보아하니, 어쩐지 조금 신기했고 용기가 났다. 과연 무엇이 사소하고 무엇이 확실한지에 대한 정답은 없겠지만 최대한 사소하고 최대한 확실한 방법을 동원해서 최대한으로 자기 자신을 배려해야지 싶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나 스스로를 보살핀다거나, 나를 도우려고 마음을 쓰는 행위같은 것을 노력하지 않고는 해본 적이 없다. 자동적으로 잘 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존 흔적. 괜히 남겨놓는다) 잘 챙겨 먹고 있는지, 일상을 이루는 작고 사소한 부분들에 구멍은 안났는지, 키우는 식물은 잘 성장하고 있는지 등 말 그대로 사소하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나의 상태를 때마다 체크하라는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나를 배려하고 있는지를 떠올려보았다. 책 속 질문들을 따라 나의 현재를 체크해보니 다른 것들은 젬병이지만, 먹는 일에서만큼은 아주 확실하게 나의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느꼈다. 이십분 째 조는 중.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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