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천천히 읽기도 하고, 빨리 읽기도 하고, 반복해서 읽기도 하고, 간독(幹讀)의 방법으로 읽기도 하고....
이런 독서는 방법론적으로 치우치기 쉽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독서는 결국 '독서력'讀書力입니다. 몇 권이 중요한 게 아니라
1. 저자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What,
2. 나는 이것을 어떻게 보는지, how
의 문제입니다. 지난 세월 동안 읽은 책이 어림잡아 2만권이 넘었습니다. 지금도 매주 최소 20권 정도는 읽고 있습니다.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강의를 다니면서, 또 늦게 시작한 공부를 하면서 꾸준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많은 책을 언제 읽느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특히 강의 시간에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면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질문자의 초점은 주로 time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독서에 대한 저의 대답은 time이 아니라 what과 how입니다.
독서는 꾸준함입니다. 처음부터 천권, 만권의 책을 읽으라면 덤벼들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꾸준함은 이런 결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독서력'讀書力이 생겼습니다.
독서의 마지막은 다산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초서를 통해 독서를 마무리 합니다. 삶에서나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하거나 그 원천은 바로 초서를 통한 독서력에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