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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민 Mar 04. 2016

[사람숲 단상] 잘 짖는 개와 좋은 개

"잘 짖는다고 좋은 개가 아닌 것처럼,

말을 잘한다고 현명한 사람은 아니다."


-장자


한 마을에 낯선이를 보고 개 한마리가 짖으면 마을 전체의 개가 짖어댑니다. 제일 먼저 짖은 개가 멈춰도 다른 개들은 여전히 짖어대곤 합니다. 마을 전체가 시끄럽고 더 이상 경계의 짖음이 아니라 소음이 되곤합니다.


사람을 만날 때 피곤한 것은 자신의 말만 끊임 없이 말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은 수다가 아니라 자기자랑입니다. 마치 세상의 모든 지혜를 혼자서만 가지고 있는듯 행동합니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해야 지혜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선거철이 되었나 봅니다. 여기저기서 의미 없는 말들이 오가고 상대방을 헐뜻는 말이 난무합니다. 수없이 뱃어지는 말 가운데 진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진정한 지혜는 말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말은 지혜도 아니며, 지식도 아니며, 오히려 자신을 포장하려는 허식에 가깝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을 얻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말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진실입니다.

우리가 상처를 입는 것은 상대방의 깊은 마음 때문이 아니라 자기자랑의 말로 인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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