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긴 여운

소원

매주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 제자가 있었다.

갈때마다 천원짜리 한 장을 불전함에 올려 놓고 열심히 부처님께 빌었다.

"우리 아이 공부 엄청 잘 하게 해주시고, 우리 와이프 돈 잘 벌게 해주시고, 저는 로또나 맞게 해주세요."

몇년 동안이나 정성껏 빌고 빌었다. 그러나 별 효과는 없었다.

화가 나서 스승님께 따지듯이 물었다.

"스승님! 너무 하잖아요. 이렇게 열심히 빌었는데 왜 이렇지요?"

"결과는 만족 못했지만 몇 년 동안 네가 정성을 들이면서 희망을 안고 살지 않았느냐? 그걸로 만족하면 된다."

"아니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왔어야지요!"

"예끼 이놈아! 부처님도 너땜에 짜증내 하시겠다."

"왜요?"

"천원짜리 올려 놓고 소원은 천만원어치 빌어버리니 그게 이루어질 수 있느냐 말이다!! 욕심 많은 놈!"


*아이고 부처님! 천원짜리 소원 다 들어주려면 머리털 다 빠지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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