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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작가 윤효재 Oct 12. 2023

엄마와 붕어빵

 "엄마! 붕어빵 먹어 봐. 맛있어." 어린 아들이 허연 김이 올라오는 붕어빵 하나를 집어 내밀었다.

 "난 절대 안 먹는다." 엄만 바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 후로 가족들은 '엄마가 붕어빵을 싫어하시는구나!' 하고 권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 엄마가 요양원에 갔다. 앞으로 사실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어머니, 아직도 붕어빵 안 드세요?" 아저씨가 된 아들이 30년만에 물었다.

 "당연하지." 어머닌 고개를 끄덕였다.

 "왜요?" 30년 동안 궁금했다.

 '참 빨리도 질문한다.'

 엄마는 한숨을 쉬더니 마른 입술을 뗐다. 

 "예전 우리 엄마가 밥 먹다가 목에 가시가 걸려 돌아가셨단다. 그때부터 난 생선은 절대 먹지 않기로 했단다. 붕어 대가리만 봐도 치가 떨리는구나." 마른 입술이 떨렸다.

 "??!!"


*무지한 신념은 모두를 안타깝게 할 뿐이외다.

# 저놈의 붕어빵을 국제생선대가리협회에 정식으로 제소해볼까 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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