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아들생각

by 수박씨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첫째랑 계속 삐그덕이다. 아들도 열심히 시행착오 중인 것 같다. 삐그덕거리던 일들이 반복되지는 않는데, 새로운 일들이 계속 생긴다.


오늘은 잠잘 때 아이들에게 틀어주던 수면음악에 달린 유튜브의 댓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놈아, 라는 마지막 말이 눈에 띄었다.


당연히 첫째이기에 물었다.

정말 결백한 표정으로 아니란다.

설마 둘째가?

둘째는 당연히 아니었다.

했다고 한 사람이 나올 때까지 손들게도 했는데 둘 다 아니란다.

정말 도용이라도 당했나 싶었다.

댓글이 몇개 더 있었는데, 영락없는 첫째 말투였다.

나는 불호령을 내리며 몰아붙였다.

너가 정말 아니냐고, 말투가 그 때 너가 하던 말인데 너가 정말 아니냐고!!!!!

그제서야 서럽게 엉엉 울며 자기가 했단다.

누가 쓴 댓글을 보고 그대로 따라 썼단다.

그러고는 잊고 지냈는데 한 달여 뒤에 내 눈에 띈거다.

무서워서 거짓말을 했단다.


아이가 다음번에는 진실을 말할 수 있을까?

무서움을 피하지 않고 용기낼 수 있을까?


무서워도 혼날건 혼나고 잘못을 구해야 한다고, 아이를 안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엄마도 무섭지 않도록 좀 덜 화내도록 노력해보겠다고, 서로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아마도,

단번에 무서움을 극복할 수 없겠지.

나도 단번에 화를 참지는 못할테니까.


다음번에 이런 일이 생기면 더 무섭게 해야할까,

거짓인걸 알라도 모른척해줘야 할까.


신애라가 한 빙송에서 아들의 거짓말을 알고도 속아줬다고 했다. 그랬더니 다시는 거짓말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아들의 후기가 있었단다.


나는 참 그릇이 작지만,

노오력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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