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첫째랑 계속 삐그덕이다. 아들도 열심히 시행착오 중인 것 같다. 삐그덕거리던 일들이 반복되지는 않는데, 새로운 일들이 계속 생긴다.
오늘은 잠잘 때 아이들에게 틀어주던 수면음악에 달린 유튜브의 댓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놈아, 라는 마지막 말이 눈에 띄었다.
당연히 첫째이기에 물었다.
정말 결백한 표정으로 아니란다.
설마 둘째가?
둘째는 당연히 아니었다.
했다고 한 사람이 나올 때까지 손들게도 했는데 둘 다 아니란다.
정말 도용이라도 당했나 싶었다.
댓글이 몇개 더 있었는데, 영락없는 첫째 말투였다.
나는 불호령을 내리며 몰아붙였다.
너가 정말 아니냐고, 말투가 그 때 너가 하던 말인데 너가 정말 아니냐고!!!!!
그제서야 서럽게 엉엉 울며 자기가 했단다.
누가 쓴 댓글을 보고 그대로 따라 썼단다.
그러고는 잊고 지냈는데 한 달여 뒤에 내 눈에 띈거다.
무서워서 거짓말을 했단다.
아이가 다음번에는 진실을 말할 수 있을까?
무서움을 피하지 않고 용기낼 수 있을까?
무서워도 혼날건 혼나고 잘못을 구해야 한다고, 아이를 안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엄마도 무섭지 않도록 좀 덜 화내도록 노력해보겠다고, 서로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아마도,
단번에 무서움을 극복할 수 없겠지.
나도 단번에 화를 참지는 못할테니까.
다음번에 이런 일이 생기면 더 무섭게 해야할까,
거짓인걸 알라도 모른척해줘야 할까.
신애라가 한 빙송에서 아들의 거짓말을 알고도 속아줬다고 했다. 그랬더니 다시는 거짓말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아들의 후기가 있었단다.
나는 참 그릇이 작지만,
노오력이 필요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