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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사람이면 어때!

6월3일 6월의 첫 금요일

by 수박씨

나를 주눅들게하는 생각은 다름 아닌,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다.


“이 상황에 이게 맞는건가?”

“이걸 지금 할까 말까?”

“내가 하는 게 맞는걸까?”

따위의 생각들이 이어진다.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해라’라는

어떤 이의 조언처럼,

그런 고민에는

그냥 하는 걸로 맞서고는 있지만,

여전히 드는 생각은


“괜히 오바했나...”


회사에 복귀한 나는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있다.

회사에서 치이는 거라면 차라리 날까,

그냥 ‘없어도 되는 존재’같다.

악플보다 무플이 더 괴롭다지 않은가.


원래 하던 일상의 업무는

총괄이라는 이름으로 하지 않게 되었고

새로 받게 된 업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대기 상태고

그나마 확정인 업무에 대한 기획안은

그리 중요한 사항이 아닌지,

피드백조차 없어서

나는 허공에 둥둥 떠있는 채로

마음도 둥둥 떠다닌다.


어제는 수영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했는데,

배영을 오랜만에 하다 보니

몸에 힘이 들어가고, 자꾸 물을 먹었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몸에 힘을 빼고

천장을 바라보면서


그래, 오랜만에 하는 수영도

계속해서 하지 않으면

자세조차 제대로 안나오는데

나는 무언가에

시간을 쏟고, 마음을 쏟고,

노력을 쏟은 적이 있던가.

생각해 보았다.


답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다.


글을 쓰겠다면서

책을 읽지도, 글을 쓰지도 않았고

조직의 선임으로 있으면서

팀원들보다 월등히 알고 있는 ‘무언가’도 없었다.

‘나만의 무기’가 이 나이 먹도록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해 보이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평범하려던 결과다.


그러니까 이젠,

‘이상해 보여도’ 괜찮으니

나만의 길을 가야한다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


오바더라도 ‘열심히’

다른 사람 눈에는 이상해보일 지라도

‘내가 생각한 길’을 갈 수 있는 용기.


오늘부터 마음에 새기는 말.

“이상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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