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이벤트는 '우정팔찌 만들기'를 진행했다. 한글날 기념으로 '한글 과거시험'도 진행 중이다. 필사도 하고, 반별 독서 대항전도 하고 있다. 뭐라도 아이들이 관심 갖고, 책 읽기에 진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벤트는 다른 사서 선생님들의 블로그를 보기도 하고, 도서관 사서선생님들을 위한 홈페이지를 활용하여 그중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 또 예산에 맞는 이벤트를 골라 요렇게 저렇게 각색해 본다. 이벤트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선물이 좋아야 아이들이 움직인다. 마음에 드는 선물이나 정보를 입수하면 각 반에 소문이 나 삽시간에 우르르 아이들이 몰려와 혼비백산이 된다.
이번 우정팔찌는 마니또 활동 후에 주려고 계획한 것이다. 친구 모르게 도움 3가지를 주고, 친구를 위한 책을 대출하여 선물하면 되는데,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왔고, 그 자리에서 서로에서 주었던 도움을 적었으며, 눈앞에 보이는 책을 대충 대출하여 선물했다. 그럼에도 "그래, 잘했다"하며 수용해 주었다. 선물을 주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도서관은 그런 곳이다.
이 이벤트는 사실 도서부 아이들에게 회의적이었다. 할 게 너무 많아서 아이들이 안 할 것 같단 이유였고, 우정팔찌 만들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30분은 족히 걸리는 수작업이라 그럴 만도 했다. 좋아할 것 같은 나의 감성은 옛 감성이던가! 그렇다. 아이들은 귀찮은 일은 어지간해서 하지 않았다. 안 되겠다 간식선물을 하나 더 주자.
그렇게 시작된 이벤트는 예상 밖의 선전으로 하루 만에 마감되었다. 아이들이 우정팔찌 어떻게 받는 거냐며 줄을 지어, 짝을 찌어 왔다. 이렇게 이벤트의 성공여부는 가늠하기가 어렵다니. 아이들의 입소문이 그 무엇보다도 행사의 성사를 좌우한다니.
다음 달에는 또 어떤 행사로 여중생들을 꼬셔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