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큐티(2016.7.21/비오려고 하는지 몸이 찌뿌둥한 날)
여러분 가운데 게으른 사람들, 곧 우리가 여러분에게 가르친 대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하지 마십시오. 그들이 하는 일 없이 거저먹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으면서, 여러분이 어떻게 자기 역할을 다 해야 하는지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니 그대로 행하십시오. 우리는 남들이 보살펴 주겠지 생각하면서 팔짱을 끼고 빈둥거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몸을 아끼지 않고 밤늦도록 일했습니다. (중략) 다만, 우리는 부지런한 본을 보여서, 그것이 여러분에게 전염되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데살로니가 3:6-9, 메시지 성경)
회사 신우회에서 회식이 있었다. 신우회 회장님의 차를 타고 세 명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갔다.
사실 나는 교회 외에서 크리스쳔 모임에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신우회도 결혼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들어갔지, 자발적으로 간 것은 아니였다. 그러니까 나는, 교회는 다니지만, 은혜 어렴풋한 것도 받았지만, 아직은 세상적인 마음이 강한, 세상적인 이야기가 더 편한 그런 상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세상적인 이야기도 완전하게 맞지는 않는, 그런 어중간한 상태에 있었다.
같이 차에 탄 신우회 멤버들은 크리스쳔 중에서도 굉장히 신실하고 성실한 축이었다.
그들의 대화에는 미움도, 시기도, 질투도, 뒷담화도 없었다. 있다한들 정죄하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다. 평화가 있는 대화랄까. 누군가를 소위 '씹지'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런 대화에 오히려 주눅이 들었다. 왜 내 마음은 이렇게 소란스럽기만 할까. 왜 남편과의 대화는 자꾸만 싸움으로 번지는 걸까. 어째서 우리 가정에 평화가 없을까.
아직까지 단체 카톡을 하고 있는 고등학교 친구들 방에서는 온갖 뒷담화와 미움과 질투, 불평, 어디서 오는지 모르는 각종 찌라시들이 난무하다. 그것도 아니면 미용, 집값, 돈, 성 따위의 피곤하고 자극적인 주제들 뿐이다. 나는 이것들과 안녕을 고하리라. 지금도 대화에 참여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따금씩 불만이 생길때면 거기에 털어놓곤 한다. 그러면 그런 수다가 또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말씀에는 "우리가 여러분에게 가르친 대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하지 마십시오."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제는 하나님께 털어놓을 때다.
우리는 남들이 보살펴 주겠지 생각하면서
팔짱을 끼고 빈둥거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몸을 아끼지 않고
밤늦도록 일했습니다.
나만의 미래만을 계획했던 나에게, 이제는 우리의 계획이 더 큰 자리가 되었다.
'우리 가정'이 아름다운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희생'해온 엄마를 보면서, 너무 고생만 한 엄마를 보면서,
나는 절대 그렇기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것이 아마 바득바득 남편을 닥달하는 원흉이었을거다.
지고 싶지 않았고, 지금 지면 영원히 남편만 편한대로 살 것 같았다.
나와 너무 다른 남편. 하지만 그것이 그의 매력이고 장점이었다. 그를 인정해야만 했다.
남편이 나를 보살펴주겠지 생각하면서 빈둥거릴 것이 아니라, 먼저 몸을 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
따뜻한 햇볓이 오히려 외투를 벗게 한다는 것.
과거는 내 것이 아니고, 오늘의 선택만이 내일을 결정한다.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든지, 오늘 나는 행복을 선택할 힘이 있다.
과거에 지지 말자. 내가 이겨내야 할 것은 과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