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츠 영상에서 하용조 목사님의 설교를 잠깐 보았다.
"생각하면 내가 움직이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움직이신다."
아주 짧은 영상이지만 기도해야겠다는 명확한 울림이 있었다.
아버님의 치매가 3년을 지나고 있다. 친가 쪽의 내력으로, 큰 아버님도 치매 발병 후 10년을 요양원에 계시다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버님은 치매가 시작되었지만 우리가 보기엔 가족도 알아보시고 신체도 건강하신 편이라 심한 편은 아니라고 여겼다. 간병하는 어머님은 아버님의 오락가락하는 기분과 폭언으로 날로 쇠해지는 것 같았지만, 잘 견디고 계시기에 자식들을 멀리서 무심하게 '잘 계시나 보다'하고 지냈다.
그러던 며칠 전, 어머님이 새벽기도에 나가 계시는 동안 아버님 혼자 밖을 나오셨다고 한다. 누군가의 신고로 119가 출동되어 아버님을 집까지 모셔다 드렸고, 그때부터 아버님은 통증을 호소하셨다고 했다. 어머님은 다시 119를 불러 응급실로 향했고, 검사를 해보니 대퇴골이 다 부서져 있었다고 한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버님은 인공관절을 넣고 지금은 재활 중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상생활을 다시금 할 수 있는 상태는 안되고, 요양병원을 거쳐 요양원으로 남은 날을 보내셔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신앙이 없는 서방님은 어머님께 따져 물었다고 한다.
"엄마가 믿는 하나님은 대체 어디 계시기에, 아버지가 이렇게 된 거예요?"
마침, 새벽기도에 가실 때 사고가 발생했기에 원망이 더 큰 것 같았다.
신호였다. 서방님이 하나님을 의식하고 있다는 신호. 아버님으로 인해 작은 집이 하나님을 만날지도 모르겠다는 약간의 기대가 생겼다. 남편에게 애쓰고 있어서 고맙다는 것과 우리가 부담할 수 있는 데까진 최대한 하겠다는 내용을 동생에게 전하라고 부추겼다. (형제들은 왜 그렇게 소통을 안 하는 건지..) 그래도 얼마씩 모아 놓은 돈이 없지는 않았기에 다 털어 부어도 상관없다는 마음이 들었다. 다시 더 채워주시리라는 확신과 함께.
역시나 오랜만에 하던 형제의 통화에선 동생의 원망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주들을 봐준 것도, 도움을 더 많이 받은 것도 형네 집인데 왜 우리네가 이렇게 동동거리고 있는가, 에 대하여 수화기 너머로 울분에 찬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원망의 메시지보다 혼자 짊어져야 하는 부담감이 어쩐지 더 크게 다가왔다. 미안하기도 했고, 떵떵거리며 우리가 다 부양하겠다고 얘기할 수 없음에 서럽기도 했다.
아이들 셋이 모두 학교에 들어가고 학원비는 늘어가면서 재정의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아버님의 부양비를 시작으로 이제 늙어가는 우리 부모님들의 부양비는 어쩌면 한참이나 필요할 것 같았다. 모아둔 돈으로는 택도 없을 터였다. 좀 더 적극적인 재정의 관리와 자산을 키우는 일이 시급했다. 눈으로 지나치던 크리스천을 위한 재정관리 책을 구매하고, 쓸수록 돈이 된다는 콘텐츠 책도 구매하며 의지를 다잡았다.
남편은 다시 일을 하기를 바라는 눈치지만, 나는 이곳에서 목적한 바가 있기에 지금 당장 일터로 나가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을 그냥 무작정 의지하고 있었다. "분명 길이 열릴 거야."
나의 믿음을 보시기 위한 '시험'이라고 명확하게 와닿았다.
"기도할 상황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하게 하시고, 지혜롭게 상황들을 헤쳐나갈 용기를 주시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