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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휴가중. 1

새벽에 아껴 읽는 책, 김신회의 [심심과 열심]

by 수박씨

제목에 이끌려 접하게 되었고, 작가의 일상, 특히 에세이스트의 일상이 궁금해 오랜만에 종이책을 주문했다. 사실 이북도 없었다. 종이책은 소장용이 아니라면 굳이 안사려 하고 있어서(놓을 곳이 없다..)종이책을 사려 결심했다는 건 그만큼 매력이 크다는 증거다. 미리보기로 도입부를 보고, 점심시간에 광화문점에 들러 정말 집에 들일만한 책인지 한번 더 보고, 야무지게 작가의 [아무튼, 여름]까지 구입했다. 그리고 애들을 다 재운 새벽, 벌써 중간부분을 넘겼다. 온라인 사은품을 준다던 스케줄표도 살걸, 후회했다.


나도 에세이스트로 살고싶으니 작가의 글에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개나 소나 쓰는 에세이가 좋다던 작가의 말이 엄청나게 의지가 된다. 젠더에 대한 생각도 동의하고, 나도 작가처럼 심리상담도 받아볼까 생각도 한다. (오늘도 남편과 한바탕 싸웠다. 이유도 주제도 늘 똑같다. 하필 휴가를 앞두고..불안하다..)작가의 인스타도 팔로우해 그녀의 실제 일상을 훔쳐봤다. 찌질한 나의 일상과 사뭇 달라보였다. 사상도 품위도 의지도 없는 그저그런 회사원+엄마의 일상들.


책을 읽으며 결심했던 글쓰기 원칙 하나는, 남에 대한 안좋은 얘기를 글로 쓰지 말 것. 나는 감정을 해소하고 솔직하게 쓴다고 한 거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된다는 걸 깨달았다. 내 글을 누가 볼까 싶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더불어 안좋은 감정의 글이 결코 좋은 글이 될 수 없다는 작가의 조언에 따라!


더 읽고 싶지만 일단 자자. 내일이 피로로 시작되면 될 일도 안될테니까. 컨디션 조절이 즐거운 휴가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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