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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엄마 3

5월21일 뿌연하늘에 미세먼지 나쁨일줄 알았으나 좋다는 하루

by 수박씨

매일 쓰려던 다짐은 이렇게 이틀만에 빵꾸를 냈다.

나란 여잔 역시....

하루 걸렀지만, 다시 고고고!


남편과 다퉜다.

주말에도 일하고 오는 남편의 밥차림 때문이었다.

집에 먹을게 딱히 없는데,

메뉴도 딱히 생각도 안나고,

사먹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남편은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뭘 사갈까 물어봐도 시큰둥하고

밥도 안차려놓는 내가 못마땅했나보다.


삐뚤어진 나는,

그 당연함이 못마땅했다.


나도 주중내내 일하고 맞는 주말에

아침부터 빨래다 청소다 쉬지도 못하고

밥도 다 해먹여 보냈고

남편 와이셔츠도 다려야하는데


도대체 왜그렇게 당연한건데?!?!?!?


뾰루퉁해있는 나를 달래며 남편은 말한다.


그냥 라면 끓여놔도
내가 그렇게 말할 땐 한번쯤은

저녁 맛있게 차려놨으니 일찍들어와~
라며 애교있게 대해주면 안되?



애 하나 키우면서

늘어난 어깨의 짐이 몇개인지 모르겠다.


집안일도 결국은 내 책임

애와 관련된 모든 일도 모두 엄마의 결정

남편 뒷바라지

회사 일까지


내 몸 하나 겨우 건수하던 나에게

가정을 꾸리는 일이 이제 버거운 현실이다.

내새끼는 너무너무 이쁘지만

그에 이어지는 책임과 선택과 후회 속에서

휘청거리며 살아간다.


엄마가 되어 처음 깨달은건,


엄마는 날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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