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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엄마 2

5월20일 손을 머리위에 올리지 않으면 눈을 뜨기 힘든 금요일

by 수박씨

복직 후 처음 맞는 금요일. 같은 아파트 사는 선배에게 카풀을 신청했다. 운전을 싫어하던 그녀지만, 아이 둘을 케어하기 위해 출퇴근 운전중. 아이들은 귀엽지만 엄마는 점점 말라가는 아이러니 ㅎㅎ 전쟁통의 차를 타고 유유히 출근한 나는, 시간이 조금 여유있어 혼자 카페에 들러 아이스 카푸치노를 시키고 이 글을 쓰는 중이다.


평화롭구나!!!!!!!!!

하지만,


마음은 사실 복잡하다.


하루에도 몇번씩 복직한 걸 후회중이다.


복직을 했지만, 내 일과 자리는 사라졌다.

산휴만 쓰라는 것을 끝까지 육휴1년까지 다쓰고 오겠다고 나가더니만,

나는 총 5개월을 쉬고 복귀를 신청했다.


복귀를 위해 팀장님께 전화했더니, 팀장님 왈



복귀한다고? 너 자리가 있다니?


이런 피드백을 받고, 그래 다른 부서 보내면 그리로 가리라, 라고 돌아온거였다.
그런데 웬걸, 돌아와 보니 팀에는 남겨졌는데

일과 자리만 없다....

팀장님 휴가가셨단다...

컨펌을 받아야 되서, 그 전까지는 대충 일하고 있으란다....

그게 열흘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에 두고 나온 내새끼가 아른거려 죽을지경이다.

업무 시작하기 전에 차라리 육휴를 마저 쓴다고 할까?

회사에서 그냥 또라이로 남아버리면 그만 아닌가..

갈팡질팡, 할머니가 보내준 내새끼 동영상만 무한 반복중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 건 가능하다.

후회하지 않고
내가 저질러놓은 일들에
무엇을 하고
무엇을 말아야 할 것인가만 생각하는 게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비법일 것이다.

(중략)

결국
태도의 문제이며,
과거보다는 현재에 관심을 두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은
지금부터라도 다시 복습해 평생을 해야 할 일이다.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않겠어』중에서-





그래,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복직하는 것도 쉽게 결정한 일 아니었으니,


후회하지 않고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게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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