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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공무원 May 19. 2016

목적없는 여행, 목표없는 인생

오랫동안 여행을 꿈꾸어 왔지만

막상 긴여행을 계획하고 나니

여행을 목적이 무엇일까 고민했었다.


하다못해 자동차나 축구나 신화기행같은 테마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런 것이 분명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래서 책도 읽어보고 서양미술사 수업 같은 것도 들어봤지만

하나의 목적만 선택할 수 없이

어느 곳의 바다가 어느 곳의 건물이 어느 곳에는 음식이 나를 설레게했다.


결국 나는 그냥 특별한 목적을 정하지 못한채 여행을 시작했다.


나를 설레게 했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며 하루하루를 즐겼고,

때로는 목적이 없어 만나게 되는 우연이 나를 더 신나게했다.


여행의 목적.

며칠간의 짧은 여행도 아닌 몇달간의 긴 여행을 하나의 목적으로 묶는다는 것이 더 지루한 일은 아니었을까.

특히 나처럼 호기심 많은 사람에게.


이십대내내 나에게 가장 무서운 질문은 꿈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었다.

하고싶은 것이 너무 많아 

하지만 정말 원하는 한가지가 무엇인지 몰라

나는 꿈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닥친 일을 해나갔다.

큰 목표를 향해 오늘을 희생하지 않고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


그래서 흔들렸다.

하지만 종종 우연은 나를 더 신나게 했다.


인생의 목표.

혹시 여행의 목적같은 것은 아닐까.

그저 하루하루를 즐기면 안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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