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던 적이 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러시아 이르쿠츠크까지.
일주일동안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아주 일부였지만
서른 시간이나 달려야하는 길이었다.
KTX의 속도에 익숙해져
3시간이 넘어가는 기차를 타본기억도 희미해져가는데
30시간을 타고 달려야했다.
기차는 천천히 달렸다.
달리고 있는 동안에는 지루하지않았다.
덜커덩덜커덩 무한반복되는 소음과 진동에도 지루함은 없었다.
국경에서 기차는 멈췄다.
2시간남짓한 시간이었는데 영원히 멈춘것 같았다.
사람들은 기차안에서 기다릴 수 없다는 듯 플랫폼에라도 나와 앉았다.
끝나지않을것 갗은 지루함이었다.
인생도 그런 것일까
천천히 달려도 달리고 있다면 지루하지 않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