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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슈 Jan 26. 2022

당신에게 시작의 의미

시작이 반이라고 누가 그랬다더라.



나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새롭게 시작해야 할 일들이 생겼을 때, 그 행위를 시작하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편이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시작하려 할 때, 사전에 많은 생각과 철저한 준비를 하고 계획을 짜서 과연 이 행위의 결과가 괜찮을 것인가에 대해서까지 사서 걱정하는 편이기도 했다.


패기 넘치는 20대 때에도 그랬고, 육아와 새로운 일을 동시에 시작해왔던 30대도 그랬고, 40대가 된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시작은 하루라도 빨리 해야지 싶은 게,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2년 전 발생한 전염병은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자꾸만 정체되어 있는 듯한 아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참 서글프다. 지금 가진 것들을 유지하며 더도 덜도 말고 평온하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살아서 멋진 중년 여성, 노인이 되어야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젊을 때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더 시도해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거 같아라고 생각하며 나를 채찍질하기도 한다.


새로운 정보를 찾고 무언가 시작하기를 좋아하는 나로 살아왔던 지라, 그동안 정말 크고 작은 많은 시작들을 해왔고, 꾸준하지 못했던 나를 책망하기도 했다.


그동안 내가 무슨 시작을 결심하고 시작했을 때, 이를 진심으로 북돋아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대로 계속 도전을 이어 나갔던 것 같다.

결과야 어떻든 그렇게 도전했던 것들에 후회는 없는 것이, 어떤 경험이든 분명히 인생에 남는 것이 있었고 그 경험들은 지나고 보니 삶의 큰 재산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시작의 의미는 다 다를 것이다. 시작은 무언가를 끝맺었음을 의미할 수 있고, 끝맺지 않은 상태에서의 추가적인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시작의 의미란, 내가 또 하나의 새로운 분야에 발을 내딛는다는 것, 이는 아마도 나를 지금보다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정신적 일지 물질적인 것일지는 모르지만, 그 시작만큼은 내 의지로 결정한 내 삶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 시작을 결정했다는 것 자체에 우리는 우리 삶을 주도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시작한 것,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어떤 끝맺음 그날까지 꾸준히 하는 것. 그것만이 현재의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미래의 내가 어떨지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참 다양한 시작이 존재한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도 늘 이런저런 계획들을 짜는 데, 올해는 구체적으로 적어보질 못했다.


 그러나 나는 작은 행동이라도 꾸준히 해보자는 의미를 두고 선량 작가님이 인스타그램에서 이끄시글쓰기 소모임, 쓰담쓰담을 시작했다.


좋은 분들과 독려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에 그저 마음이 풍성해지고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시작은 나에게 즐거운 행위이지 않을까.


시작은 즐거워야 한다. 기왕 시작했으면 즐겁게. 그리고 시작이 반이다.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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