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반지는 어떻게 할까?"
"결혼반지는 금이 좋지, 변하지 않는 금이..."
"그거 좋다. 힘들 때 돈으로 바꾸기도 편하데."
"그래, 금으로 하자!"
눈발이 세차게 휘날리는 날이었지만, 내 마음은 활짝 핀 꽃송이였다.
종로 3가 귀금속상가를 찾아갔다.
번쩍거리는 금장식이 있는 반지와 간단한 링반지 사이에서 갈등을 했다.
노란 황금빛 반지와 은빛반지에서도 고민을 했다.
번쩍거리는 금빛반지로 했다. 앞으로의 나날도 번쩍거리기를 바라며.
1년 후, 백수가 된 남편과 다가오는 딸아이의 돌잔치, 나는 어찌하여야 할까.
첫돌이 다가오는데 쥔 돈은 없다.
금반지를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