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받았습니다.
김장김치입니다.
겨울을 이겨낼 아삭아삭 배추김치입니다.
따끈한 고구마에도 얹어먹고 하얀 쌀밥에도 함께 먹는 올겨울 이겨낼 훈훈한 선물입니다.
순남이 언니가 시골에서 만들어 왔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식당을 했었지만, 덤으로 손맛도 얻었답니다.
여러 가지 선물을 받아봤습니다. '사랑의 편지' 게재를 축하한 딸의 꽃선물, 생일날 받은 달달한 과일 생크림 케이크를 준 예비사위의 사랑,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둘째 딸아이가 용돈모아 선물한 원목 독서받침대. 모두 다 기억에 남습니다.
'좋은 선물은 어떤 선물일까?'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내가 주고 싶은 선물이 아니라 상대방이 받고 싶은 선물을 주는 것이랍니다.
나에게 좋은 선물은 별일 아닌 날에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 받는 것입니다. 생일도 아닌 날에, 각별한 정을 나눈 사이도 아닌, 목적 없는 순수한 선물에 온정을 느낍니다.
순남이 언니의 김치 선물 덕분에 올 겨울도 따뜻하게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