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탕사랑

by 여비

할머니의 반짇고리상자 곁엔 빨간주머니지갑에 눈깔사탕이 들어있다.나의 두눈은 반짝거린다. 특별하게 착한일을 할때 아니고서는 사탕지갑은 열리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어떻하든 말 잘듣는 착한 애가 되기로 했다.

바느질감을 무릎에, 손끝에, 허리춤에 쉴틈없이 손과 눈은 바쁘기만 했다. 할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 잔 심부름을 해 대었다.

할머니의 환한 얼굴이 되면 사탕지갑이 열린다. 내 손에 쥐어준 흰색의 눈깔사탕은 세상의 전부였고 빨간 머리앤의 숲길이었다. 붉은 태양이 봉긋하게 올라올때 비추는 뜨거운 환희였다.

국민학교 문방구앞엔 100원 뽑기가 한창이다. 두장의 뽑기종이를 받은 나는 꽝이 아니기를 바래 보지만 매번 꽝이다. 꽝으로 받은 밤색의 미루꾸는 입 속에 달콤함으로 위로가 되고 또 다른 한장에 얄팍한 기대로 맘이 설랜다. 서운한 얼굴을 알아챈 아저씨는 개평의 땅콩엿을 마구 주신다. 나는 사탕부자다.

심리상담쎈타에 다닌지 석달이 지나간다. 책으로 유트브로 여러번의 확실한 정보가 아닌 방법이라는 판단결과 딸애가 추천해 상담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어색함과 불안함을 다소 없애기 위해 나는 알사탕을 꺼내 먹는다. 일시적인 불안이 아니고 만성적인 불안이라고 선생님은 말하셨다. 달콤한 사탕 한 알을 입속에 들여보내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알록 달록한 사탕껍질이 나를 바라본다.손바닥에 폈다가 접었다가를 반복했다. 불안이란 파도가 왔다가 갔다가 한다. 알처럼 굴려 요리 조리 입안에 붙이니 침과 함께 불안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다. 사탕 미끄럼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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